그러나 유럽에 이어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국내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가장 우려되는 것은 우리 기업의 수출이다.
그롷지 않아도 수출이 부진한데 엔저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발표 직후 달러/엔 환율은 단숨에 120엔대로 뛰어올랐다. 이와 동시에 1천원대에서 거래되던 원/엔 환율은 100엔당 20원 이상 급락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24.03원 내린 100엔당 992.70원에 거래됐다.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9.4원 떨어진 달러당 1,199.1원으로 장을 마쳤다. 엔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원화 가치는 상승한 것이다.
엔저에 따른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개선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급감은 지난해 성장률을 2%대로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이다. 부진한 수출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1.2%포인트나 깎아 먹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한국은행이 추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한 만큼 환율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계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곳을 찾아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전문가들은 미국과는 상반되게 유럽과 일본이 양적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우리 당국의 긴밀한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