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모트롤, 명예퇴직 거부자에 “벽면만 보고 앉아 있어라"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드룹 계열 ㈜두산모트롤이 퇴사를 거부한 명예퇴직 대상 직원을 상대로 '면벽 근무'를 시킨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해당 직원을 압박하며 다른 직원들과 분리해 컴퓨터, 전화기도 없는 원형책상에 벽면만 보고 앉아 있도록 자리를 배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두산모트롤과 이 회사 직원 A씨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12월7일 직원 20명을 업무부적격자로 분류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명예퇴직을 거부했다. 이에 회사측은 A씨에게 지난해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혼자 벽면을 바라보며 앉아 있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A씨 쪽은 “벽면을 보고 대기하는 동안 ‘회사 사규라도 읽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면서 "명예퇴직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두산모트롤 관계자는 “벽면을 보도록 자리를 배치한 것은 다소 지나친 처사였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명예퇴직 권고를 받은 상태였다"면서 "기밀을 다루는 방위산업체라는 특성상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게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교육을 받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업무 부적격자로 분류됐기 때문에 예전 업무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근로자가 노비냐”, “두산 그렇게 안 봤다”며 큰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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