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공룡' 한전 조환익 사장, 해마다 '실적 파티'
'부채공룡' 한전 조환익 사장, 해마다 '실적 파티'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6.03.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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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사상 최대 약 2조 현금 배당..전기요금 인하 요구엔 '난색'

 

지난 해 13조 이익을 낸 한국전력이 사상 최대인 약 2조원을 현금 배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부분 개혁을 추진 중인 정부는 공기업 부채 감축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주배당금 논란으로 정부가 앞에서는 공기업 부채감축을 외치면서 뒤로는 고배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는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해 당기순이익 13조4139억원 가운데 1조9900억원을 올해 배당하기로 결정하고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31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은 6.2%에 해당한다.
 
한전의 배당 결정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 용지 매각 등에서 큰 수익을 낸 것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전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분 32.90%를 보유한다. 이어 정부가 18.20%, 국민연금공단이 6.74%를 갖고 있다. 지분의 상당 부분이 국가 소유에 해당한다. 산업은행과 정부의 배당액은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이번 현금배당으로 막대한 돈을 챙길 전망이다.
 
한전은 이같은 ‘실적파티’를 벌이면서도 전기요금 인하 요구에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전기요금 인하론에 대해 최근 간담회를 통해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와 같다”라며 “전기요금이 1~2% 내려간다고 해서 그게 국민효용 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반박했다.
 
지난 해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107조314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8%이다. 삼성동 부지 매각 계약금과 대금이 2014년에 2조원 넘게 들어왔는데, 줄어든 부채는 1조원을 약간 웃돌 뿐이다. 막대한 빚더미를 떠안은 한전이 배당 확대에만 치중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삼성동 부지를 매각할 당시 한전은 부채 감축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지 매각대금 10조5500억원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공염불에 그쳤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공기업을 상대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자 순순히 따랐다. 조 사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것은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했기 때문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한전은 국민이 낸 전기료를 바탕으로 회사 운영을 해왔던 공기업이다. 따라서 이번 현금배당은 세금 잔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9월 국정감사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매각대금 가운데 7조원을 선수금으로 받고 현재 3조5000억원이 남아 있다”며 “배당은 대주주와 협의해야 하는 것으로 현재 계획은 매각대금을 부채 감축에 가장 먼저 쓰겠다”라고 말했다.
 
한전은 6년 전부터 부채가 급증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8%였다. 관련 전문가들은 “한전은 향후 세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부채를 줄여야 하고, 환경오염 우려가 적은 발전 사업 등 중장기 투자에도 힘써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배당에만 급급해한다면 정부와 한전은 ‘땅 짚고 헤엄쳐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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