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감시 본연의 임무 소홀할 우려...아모레 내부자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도 논란
아모레퍼시픽이 새로운 사외·사내이사에 서경배 회장의 동문인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동문들을 다수 영입, 경영감시 소홀 등 적격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23일 아모레퍼시픽과 매체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최된 제 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엄영호 사외이사와 이상목 사내이사를 신규선임했다. 이들 신임 이사는 서 회장의 동문인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 인사가 다수다. 특히 연대 상경·경영대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서 회장과 일부 이사들의 재학기간(1981년~1985년)이 겹쳐 적격성 문제가 나온다.
엄 사외이사(55)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모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연세대 상남경영원 부원장을 역임했는데 아모레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 사내이사(46)는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유닛(Unit) 전무로 역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아모레퍼시픽 재경부문 상무를 역임했다.
같은 날 열린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총에서도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신동엽 연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그는 1984년 동대학·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에서 2006년까지 연세대 상남경영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중임이 결정된 김승환(45) 사내이사도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2011년부터 2년간 아모레퍼시픽 기획재경부문 기획혁신담당 상무를,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상무를 거쳐 현재 그룹 전략유닛 전무로 재직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부터 연세대 상경·경영대 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K-뷰티' 고속성장에 힘입어 동문회에서도 '떠오르는 별'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대 설립 100주년 행사에도 대표로 축사를 통해 동문, 후배에 격려를 건네는 등 대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 신규 이사들의 적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외이사는 평소 자기 직업에 종사하다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사회 등에 참석해 조언과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기업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전문성과 독립성이 요구된다.
한편 아모레 내부자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도 논란이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옥섭 바이오랜드 부회장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한 '아모레맨'이다. 또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이우영씨도 과거 아모레 계열사였던 태평양제약 대표를 10년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출신 학교와는 무관하게 신임 이사들의 전문성에 기반해 선출했다"며 "그룹 오너인 서 회장과 동문이라는데만 관심이 집중돼 전문성과 역량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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