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한금융그룹, 때이른 '포스트 한동우' 포석
[특집] 신한금융그룹, 때이른 '포스트 한동우' 포석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6.03.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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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문제’있는 사외이사 선출..경영진 '유착설' 역할회의론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선정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 임명을 놓고 경영진과의 '유착설'이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성량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정일 일본 평천상사 대표, 이흔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가운데 이정일 이사와 이흔야 이사는 신한금융 지배구조의 중추를 담당하는 재일교포측에서 추천한 인사다.

이정일 이사의 경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세 번째 맡게 됐다. 이정일 이사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 차례 더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번에 선임되면 2년만의 사외이사 복귀가 된다. 
 
이정일 이사는 신한금융의 비자금 의혹사건과 관련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신한은행의 주식을 보유하고 라 전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라 전 회장의 50억 원 차명거래를 수사할 당시 변호사비용으로 3000만엔(한화 당시 약 3억6000만원)을 지원해 준 사실이 재판결과 확인됐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이 이사는 지난 95년 신한은행 일본 지점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파친코 업체인 '히라가와 쇼지 주식회사' 명의로 2억엔을 대출받은 것을 비롯해 대출과 변제를 반복하는 등 지속적인 거래관계에 있었다.
 
또, 이흔야 이사는 라 전 회장의 50억원 자금 출처 확인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이사는 라 전 회장의 차명예금주 중 한명이다. 라 전 회장은 50억원의 출처를 91년 신한은행장 선임 당시 재일동포 주주들이 취임 축하금으로 준 30억원이라고 밝혔다. 축하금을 준 인사 중에는 이흔야 이사와 그의 아버지도 포함됐다.
 
문제는 은행과 거래 관계에 있는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는 것.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은 사외이사의 '다양성 원칙'을 명문화하고 전문직군은 물론 추천경로 및 관점을 다양화해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법적 판단이 어렵다고 해도 그런 인사들이 사외이사에 선임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금융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 각자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고 영향력을 행사해 특정 인사를 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 문제가 없고 개인적으로도 결격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경영진과 가까운 인사들을 이사회에 배치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회장의 후임 선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식으로 보는 의견도 우세하다. 회장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되는 만큼 회장 선출 과정에 현 경영진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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