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상황에서 월급의 200% 지급..회사측 "영업이익 생겨 성과급"
최근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동부제철이 주주들이 피눈물나는 사이에 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고 있는 동부제철이 월급의 약 200%에 달하는 성과갑을 지급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동부제철은 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동부제철은 97.8% 자본 잠식 상태라고 공시했다. 3월 말까지 자본잠식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이에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다. 일단 급한 불인 상장폐지를 막고 매수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의 출자전환 소식에 비판 여론이 많았다. 동부제철의 주 채권단이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결국 또 다시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이야기다. 비판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이다. 지난해 동부제철의 평균 직원 연봉은 약 5500만원이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460만원이다. 성과급과 급여를 포함해 1인당 약 1380만원을 지급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동부제철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는 부적절하다. 결국 그들의 빛을 국민 혈세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전 직원에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 2014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당시 채권단(산업은행)과 협의해 목표를 설정했고 작지만 영업이익이 생겨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4년 동안 성과급을 받은 적 없다. 이번에는 그동안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직원 임금 삭감·반납 등에 대한 보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또 다른 회사인 대우조선에서도 성과급 잔치가 벌어져 큰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2분기 3조 원 규모의 손실을 한 번에 반영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대우조선 노사는 임금 단체협상을 통해 직원 1인당 기준 임금의 250%에 각종 격려금 230만 원, 회사주식 150주를 받기로 합의했다. 직원 1인당 약 900만 원 정도다. 수조 원의 적자로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됐음에도 ‘돈 잔치’를 벌인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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