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원장, 하나-농협-우리은행에 경고
진웅섭 원장, 하나-농협-우리은행에 경고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6.05.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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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3곳에 "손실 인식 제대로 하라"고 경고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이 당면한 경제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이들 업종에 대한 여신 규모가 큰 세 곳의 은행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 은행이 부실자산을 제대로 계상해서 털지 않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은행장을 만났다. 진 원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부실 자산과 관련한 손실 인식을 명확히 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달라”고 당부했다. 떼일 수도 있는 돈에 대한 은행 차원의 냉정한 대비를 주문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구조조정이 임박한 조선·해운업에 돈을 많이 빌려준 은행으로 꼽힌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있지만 뒤이어 일부 정책금융 성격의 자금 융통을 도운 은행들이다. 농협은행은 특수은행이고 우리은행은 정부가 주인이며, 최근 합병을 마무리한 KEB하나은행은 덩치 큰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다.진 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자구 계획이 신속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책임감을 갖고 챙겨봐 달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재무지표 개선 등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는 하나은행에 금융 당국이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진 원장은 또 부실 징후가 보이는지 심사하는 주채무계열 평가와 기업 신용도 위험 평가도 은행들이 신속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채무계열은 매년 금융감독원장이 그룹 차원 기업의 빌린 돈을 모아 평가해 선정하는데, 소속 계열사들이 빚을 돌려막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악하는 것이다. 주채권은행들이 서로 상황을 공유하고 감시해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무계열 평가는 5월 말이 시한인데 매년 기한이 잘 지켜지지 않는 측면이 있어 이를 재촉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다. 진 원장은 하나은행을 향해 현대중공업의 회생 대책을 잘 검토해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하나은행은 또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7000억원 규모의 익스포저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농협은행은 국책은행인 KDB산업·한국수출입 은행 다음으로 조선·해운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크다.전통적으로 국가 기간 산업에 대출을 많이 공급해온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대기업 여신 잔액이 43조8070억원으로 나타나 시중은행 중 대기업 여신 규모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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