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또 '불거진' 권선주 기업은행장, 남편회사 지원 '의혹'
[특집] 또 '불거진' 권선주 기업은행장, 남편회사 지원 '의혹'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07.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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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ITX에 지급한 업무위탁비 100억 넘어..IBK측 "전혀 문제 안돼"

 

                                           권선주 IBK 기업은행장

IBK기업은행이 지난 2006년과 2007년 권선주(60) 현 은행장의 남편이 대표로 근무하는 효성ITX에 총 12억여 원의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가운데  이번엔 그 보다 더 큰 액수가 거래 됐다는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 5월까지 효성 ITX에 지급한 고객센터 업무위탁비 규모가 총 100억 원을 웃돈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해당 매체가 효성ITX의 매출 세금 계산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IBK기업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2016년 5월까지 약 10년간 총 107억여 원의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를 효성ITX에 지급한 것으로 분석됐다.권 행장의 남편인 이화택 현 윌앤비전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09년 5월까지 효성ITX 대표를 지냈다(효성ITX의 전신인 텔레서비스 대표 경력까지 포함).

2014년 엠피씨만 다른 업체로 교체..효성과 기업은행간 뭔가(?) 존재 '의혹'

IBK기업은행은 그동안 효성ITX와, 제이앤비컨설팅, 한국고용정보, 엠피씨 등에 고객센터 전화상담 업무(인바운드)를 위탁운영해오다 지난 2014년 엠피씨만 다른 업체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노틸러스 효성이 지난 2007년과 2010년 총 약 300억 원의 ATM(금융자동화기기) 납품계약을 IBK기업은행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효성과 IBK기업은행사이에 뭔가가(?)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매체가 입수한 매출 세금 계산서에는 효성ITX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5월까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지급받은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매출')가 적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5월까지 총 67억5000만 원의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를 효성ITX에 지급했다. 해마다 평균 12억 원 이상의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를 지급해온 것이다.

지난 2006년 3억9000만 원에 불과했던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는 2007년 8억8700만여 원, 2011년 9억7600만여 원, 2012년 11억1500만여 원, 2013년 12억5400만여 원, 2014년 약 14억 원, 2015년 14억2400만여 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2016년에는 5월 현재까지 총 5억8300여만 원을 지급한 상태다.

2006년~2016년 5월 기업은행이 효성ITX에 지급한 고객센터 업무위탁비 총 107억

해당매체가 입수한 매출 세금 계산서에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급된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는 적혀 있지 않다. 다만 20007년과 2010년에 지급한 고객센터 업무위탁비가 각각 8억8700만 원과 9억7600만 원이었다는 사실을 헤아릴 때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9억 원대의 고객센터 업무위탁비가 효성ITX에 지급됐을 것으로 분석된다(3년간 총 27억 원대).

결국 효성ITX의 매출 세금 계산서('94억 5000만여 원', 2008년-2016년 5월)와 자진 공시자료('약 9억 원', 2007년), IBK기업은행측 해명('3억9000만 원', 2006년) 등을 종합할 때 지난 2006년부터 2016년 5월까지 IBK기업은행이 효성ITX에 지급한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는 총 107억여 원에 이른다.

권 행장의 남편인 이화택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09년 5월까지 효성ITX 대표를 지냈고, 같은 시기 권 행장은 부장급인 CS(고객서비스)센터장과 PB사업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효성ITX 대표로 근무하는 동안 IBK기업은행이 효성ITX에 지급한 고객센터 업무위탁비만 해도 총 34억여 원(2006년-2009년 5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경쟁으로 진행된 사안"해명 불구..기업은행노조,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거래"

이에 대해 기업은행 측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된 사안이다. 효성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과 효성ITX 사이에 이루어진 거래에 권 행장과 이화택 대표의 '특수관계'가 영향력을 미쳤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은행 노조측에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당시 권 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다년간 거래가 유지됐다는 점에서 권 행장과 남편의 특수관계가 거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권 행장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자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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