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장치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관계자 소환 조사
전남 영광 칠산대교 상판 기울림(전도) 사고의 원인이 '커플러 (Coupler)'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현실화 되고 있다.커플러는 다리 상판과 교각을 고정하는 장치로 강봉(쇠기둥)과 강봉을 연결해 구조물을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광경찰서는 사고현장을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칠산대교 상판과 교각을 연결·고정하는 커플러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는 사고원인 조사서를 최근 보내왔다고 30일 밝혔다.
커플러는 현장 작업 인부가 직접 수작업을 통해 조여야한다.
경찰은 현장 작업자들이 커플러를 제대로 조이지 않고 시공해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균형을 잃고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울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던 시공업체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감리업체 관계자, 현장 근로자 등 20여 명 중 일부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칠산대교 사고는 지난 7월8일 오전 10시57분께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시소처럼 바다 쪽으로 기울어 작업 중이던 국내외 근로자 6명이 다쳤다.
이 교량은 국도 77호선으로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와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를 연결하는 해상 대교다. 익산청이 발주하고 대우건설이 시행하고 있으며 국비 1467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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