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기사, 비오는 날 무리한 작업 ‘추락사’
SK브로드밴드 기사, 비오는 날 무리한 작업 ‘추락사’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6.09.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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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의 갑질, 실적압박…죽음으로 내몰리는 하청직원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설치기사가 전봇대에서 작업하다 추락해 하루 만에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7일 SK브로드밴드의 협력업체에서 설치·수리업무를 하는 도급기사가 인터넷 설치작업 중 전신주에서 추락했다.

협력업체인 의정부홈고객센터와 도급계약을 맺고 센터에서 일감을 받는 김아무개씨는 비오는 날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8일 오후 결국 사망했다.

김씨의 사망으로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같은 원청의 우회적인 실적압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통신업계의 복잡한 하청·도급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6월 삼성전자서비스 에어컨 수리기사가 추락사한 데 이어 이달 22일에도 SK브로드밴드의 협력업체 설치기사가 전신주 작업 중 추락해 크게 다친 사고도 있었다.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등에 따르면 도급기사들은 협력업체로부터 영업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원청업체는 장애신고 발생건수와 영업실적을 따져 전국 협력업체의 등수를 매긴다. 협력업체는 등수에 따라 원청에서 수수료를 다르게 받는다.

28일 사망한 김씨와 동료 도급기사 그리고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 따르면 업체 관리자는 사고 당일 “장애점수에서 보이는 것처럼 방심할 여유 없다. 99점대가 (전국센터 등수) 22위다”고 도급기사들의 실적을 독촉했다. 또 다른 관리자는 “본인 물량을 체크하고 빨리 처리해서 원망듣지 않게 하라”며 “퇴근 전 미처리 사유는 명확히 답변해야 하며 어처구니없는 사유는 자르겠다 ”고 압박했다.

김씨는 비오는 날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지부는 김씨가 감전됐거나 실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씨는 전신주에 오르는 등 고공작업을 했지만 협력업체로부터 안전장비를 지급받지 않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실제 김씨는 사고 당일 안전화와 안전모를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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