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공사 강요하고 조카 취업청탁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부장이 납품 업체에게 온갖 ‘갑질’을 일삼다 내부 감사에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새누리당, 대전 대덕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 세종본부 안(53) 모 부장은 지난해 초부터 조경업체 등에게 사적인 청탁과 함께 식사, 선물, 골프 접대 등 각종 향응을 제공받아 오다 감사에 적발됐다.
또 직원들과 대전 스크린골프장에서 34차례 내기 골프를 해 160여만원을 취득한 사실과, 2009년 시세차익을 노리고 수억 원대의 경기도 판교 아파트 분양권을 모친 명의로 사들인 사실도 감사에 적발됐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시세는 약 8억 원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 부장은 지난해 10월 공사 세종본부가 시공하는 아파트 조경 공사에 의자, 테이블 등을 납품하는 A업체에게 정원용 탁자와 원목의자, 파라솔 등 170만원 상당의 물품을 경기 용인시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보내줄 것과, 자신의 조카를 해당 업체에 취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A업체 관계자는 마지못해 물품을 보내고, 안 부장의 조카를 조경 디자이너로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같은 해 7월에는 B조경업체 대표에게 정원 축대공사를 부탁, B업체 대표는 사비를 들여 22일간 공사를 진행했다.
안 부장의 이러한 ‘갑질’은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의해 적발됐고, 안 부장은 그제서야 B업체와 2090만원의 도급계약서를 작성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공사 측에 안 부장에 대한 자체 감사를 요구했고, 결국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안 부장의 갖가지 비위행위가 드러나게 됐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