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름신’ 대다수 "금융 잘 몰라"-대학생 등 교육 필요
20대 ‘지름신’ 대다수 "금융 잘 몰라"-대학생 등 교육 필요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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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과 먼 경제교육 현실..금융위.뒤늦게 신용카드 사용 등 계도 나선다

 

# 20대 여성 A씨는 저금리로 쉽게 대출을 해 준다는 대부업 광고를 보고 우연히 대출을 받았다가 빚 수렁에 빠지게 됐다. 고금리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당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250만원의 빚은 순식간에 800만원으로 불어났다. 대부업체는 회사에까지 독촉장을 보내며 A씨를 괴롭혔다.

한국의 젊은층이 금융이해도와 금융태도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심리가 강한 가운데 장기재무목표를 세우는 등 금융행위를 하는 것에도 미숙하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의 금융이해력은 62.0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4.9)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평소 규칙적인 재무상태 점검을 비롯한 금융행위(57.6)와 미래를 위한 계획적 소비를 평가하는 금융태도(59.6)는 최하위권 수준이다.
 
이는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또 장기재무목표를 세우는 등 금융행위를 하는 것에도 미숙해 적극적 저축(73.9), 구입 전 지급능력을 확인하는 행위(61.2), 기일 내 대금납부(59.2), 평소재무상황 점검(38.8), 장기재무목표 확립(40.8) 수준이 70대 이상의 고령층을 빼고는 가장 취약했다.
 
인플레이션의 의미를 비롯해 금융에 대한 이론적 지식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실생활 지식은 역시 낮았다. 복리계산방법(35.0),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에 대한 인지 수준(53.6)에 대한 평가는 17개국 중 꼴찌였다.
 
교육 현장에서는 실생활과 괴리된 경제 교과서 개선을 주문했다. 2013년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교과 안에 실생활 금융과 관련한 단원이 도입됐지만 전체 250여쪽 되는 교재에서 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쪽으로 14%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실생활 금융편은 맨 마지막 단원으로 빠져 있어 제대로 진도를 못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일선 교사들은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을 비롯한 금융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반영되는 고교 교육과정에는 금융콘텐츠를 확대한다. 통합사회 과목에서 생애 금융설계, 자산관리 원칙 등을 배우고 수학 과목에선 연금·이자율·할인율 등을 배우게 된다. 정부는 국·영·수 등 다른 교과목과 금융교육의 연계를 확대하거나 독립 교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고,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고 자금을 관리하는 연습을 해 볼 기회가 없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대학에서도 경제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실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대의 무분별한 금융행태는 신용불량의 한 원인이다. 25세 이하 청년층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5% 대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또 학자금대출 이외의 다른 대출을 받은 25세 전후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이 6% 내외로 증가했다. 20대에 채무가 연체되면 신용등급이 낮아져서 30대 이후에도 높은 이자율에 허덕일 수 있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2등급이 연 3∼4%대지만 5∼6등급은 4∼8%대, 7∼8등급은 6∼10%대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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