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수상한 회계처리'...이재용에 유리한 '셈법'"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상한 회계처리'...이재용에 유리한 '셈법'"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2.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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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때 제일모직 주식 고평가 근거.."상장과정 ‘편법 회계’로 기업가치 부풀려져"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서 재조사를 받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강력한 의혹이 나왔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정부가 상장 요건까지 완화하는 등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할 때 제일모직의 주식을 고평가하는 주요 근거가 됐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대주주 일가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이 고평가될수록 유리했던 상황이었다.

 
참여연대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평가와 상장 과정이 특혜와 부정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며 11월10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3만6000원으로, 상장 당시에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실질적으로 수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혹의 핵심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한 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했을 때의 미래성장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데,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무리하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증권거래소가 2015년 11월 개정한 상장 규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미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제도라는 상장방법이 있었는데도, 성장잠재력은 우수하지만 연구·투자 단계로 재무실적이 미흡한 기업을 대상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홍순탁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조세·재정팀장은 “유가증권 시장에는 실적이 검증되고 안정된 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고, 코스닥 시장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이 주로 상장한다”며 “유가증권 시장에 코스닥 시장에만 존재했던 특수한 성격의 진입방법을 열어둘 경우, 투자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편법 회계처리를 묵인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홍 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자료를 확인해보면 5년 연속 적자에 누적 결손금이 5000억원을 상회한다”며 “하지만 기업가치가 상승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을 활용해 1조9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발생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9월 말 결손금이 없으면서 자기자본이 2조8000억원이나 되는 규모로 상장을 승인받았다.
 
참여연대는 “부적절한 상장규정 개정과 편법 회계처리를 묵인한 결과 유가증권 시장에 10조원에 육박하는 폭탄이 돌아다니게 되었다”며 “증권거래소의 부실한 상장심사에 대해서도 특검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금감원은 최근 참여연대의 질의에 “미국과 한국의 다른 회계기준에 따라 처리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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