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차고 포승줄 묶인 삼성 총수..국내 금융시장도 ‘경악 속 관망’
수갑차고 포승줄 묶인 삼성 총수..국내 금융시장도 ‘경악 속 관망’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2.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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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 총수일가 주식 하루새 2800억 증발..당분간 ‘옥중경영’체제 유지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구속된 가운데 이틀 연속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는 등 특검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구속 후 정장 차림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로 특검으로 들어가 삼성과 재계는 충격과 경악 속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삼성은 당분간 이 부회장의 ‘옥중경영’ 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회장 구속으로 주식시장 등 시장에 대해 변동을 우려했지만, 국내 외환·채권 시장은 이번 상황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41.5원)보다 0.2원 오른 1141.7원으로 출발하면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큰 변동없이 4.8원 오른 1146.3원에 마감했다.
 
이 부회장이 특검에 구속되면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190만1,000원)보다 0.42% 내린 18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아울러 삼성 계열사도 큰 변동이 없었다. 삼성생명(-1.40%), 삼성물산(-1.98%) 등은 하락 마감했다.
 
재벌닷컴이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 자산의 평가액이 하루 만에 28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이 부회장의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 5명이 보유한 상장 주식자산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26조5621억원으로 전날 대비 2791억원 줄었다.이 부회장의 구속에 영향을 받아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됐다. 삼성그룹 창립 이후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자산 감소 규모가 총수 일가 중에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주식자산은 14조6472억원에서 14조5312억원으로 하루 만에 1160억원이 감소했다. 이 부회장의 주식자산은 6조7108억원에서 6조6146억원으로 총 962억원이 줄었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292억원어치의 주식자산이 감소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자산은 17일 기준으로 각각 1조6830억원이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은 2조589억원에서 2조503억원으로 86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에 이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SK와 롯데 그룹주들도 지난 17일 나란히 주가 부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두 기업 총수의 주식자산도 감소했다.최태원 SK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7159억원에서 3조6336억원으로 하루 새 823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등 원화 약세 요인이 존재하긴 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또한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큰 움직임은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또한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연구원은 "증시도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낙폭을 꾸준히 줄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구속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또한 채권 금리도 전날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이날 삼성 관련 이슈에 영향을 받을것으로 내다 봤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bp(1bp=0.01%) 하락한 1.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하며,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3bp 내린 1.847%에 장을 마쳤다.
 
한편 그룹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3월 말 열린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안은 안건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기주총 개최와 관련, 다음 달 말 복수의 날짜를 두고 검토 중이다. 작년 10월 사내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상태이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게 아니므로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이 부회장은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삼성 총수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당시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해 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는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 삼성전자가 어떤 입장을 밝히고, 애초 약속했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실천안을 제시할 것인가다. 예년의 경우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처음으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하고 "검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주총에서 중간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선결 요건인 인적분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특검 수사 상황을 고려해 올해 안건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약속했던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추천도 검토 중이지만, 현시점에서 새 인물의 등판은 양측에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검 수사의 영향을 묻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연락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주총장에서도 같은 내용의 질의 혹은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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