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잘 나가던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벤처신화’로 널리 알려진 카페베네는 결국 창립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817억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2%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늘었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자본 총계는 –14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늘면서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558억원으로, 자본금 432억원보다 커졌다. 이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4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완전 자본잠식은 회사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남아있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카페베네는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로 급성장을 이뤄냈다. 커피업계 최초로 연예인을 방송광고에 내세운 스타마케팅과 확장전략은 카페베네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이후 벤처 성공사례로 꼽히며 국내외 ‘최대’ 토종 커피체인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3년,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며 정작 ‘맛과 내실’을 쌓지 못해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심차게 진출한 사업들도 줄줄이 철수했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으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법인 부실이 이어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현재 미국법인 매각을 검토 중이다.
카페베네는 영업손실 개선과 함께 서비스·물류 시스템 보완 등 다양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