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의 거액 배당이 눈총을 받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899억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80억원)에 이어 아모레 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지난해 800억원 이상의 배당을 계열사로부터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한 6조6979억원을,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1조828억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의 보수와 배당금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서 회장은 지주회사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에서 각각 5억2200만원과 28억8885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배당금 역시 두둑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부터 각각 603억786만원과 209억982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보수와 배당 수입을 합친 금액은 84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급성장 배경에는 직원들의 힘과 노력이 뒷받침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회장은 자신의 보수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모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직원 급여는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이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직원 평균 급여는 5900만원에 불과하다. 30대 기업 직원 평균 급여보다 2800만원이나 적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700만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신생업체라 신입사원이 다수인 것을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이 직원들에게 가장 적은 급여를 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같은 화장품 업종의 LG생활건강보다도 300만원 적었다. 때문에 ‘직원 급여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자기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