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정몽구 현대차 회장, 리콜-사드보복 악재로 주가 '휘청'
위기의 정몽구 현대차 회장, 리콜-사드보복 악재로 주가 '휘청'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7.04.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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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부진 예상 속 판매부진 심화.."‘불통’ 리더십과 경직된 조직문화가 문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품질경영’이 일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세타2엔진 리콜 파동과 중국에서 사드보복의 겹악재로 1분기 실적의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악재들이 주가를 강타했다.

현대차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2.4% 떨어진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주가도 전날보다 1.55% 하락한 3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현대차와 기아차가 1분기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3월 들어 각각 9.5%, 5.5%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사드보복과 세타2엔진 리콜이라는 겹악재로 고전했다.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세타2엔진 리콜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다.현대차는 1분기에 국내에서 새 그랜저와 쏘나타 등 신차효과로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울산 1공장에서 소형SUV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출량이 감소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서 판매회복세..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서 부진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에서 판매회복세를 보인 반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했다. 미국에서는 인센티브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중국에서는 3월 사드배치의 후폭풍으로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2엔진 결함으로 국내외에서 대규모 리콜이 결정된 데 이어 정 회장이 품질을 자신한 에쿠스와 제네시스도 엔진과 관련한 부품의 결함으로 자발적 리콜을 해야 한다.현대차는 1분기에 매출 22조5132억 원, 영업이익 1조1642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소폭 늘지만 영업이익은 13.3% 줄어드는 것이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깊은 부진에 빠졌다.기아차도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은 데다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판매간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1분기 미국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13% 줄었다. 중국판매는 올해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데 이어 3월에는 60% 이상 감소하면서 현대차보다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1분기에 국내에서는 현대차 판매가 0.7% 소폭 늘어난 반면 기아차 판매는 5% 줄었다.

 대규모 리콜 사태 내부제보서 비롯..전 세계서 리콜대상 차량이 200만대 웃돌 수도 

문제는 이같은 리콜 사태가 내부제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내부제보를 바탕으로 리콜시행 여부를 검토하면서 현대기아차를 압박하고 있다.내부제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지속적으로 심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현대기아차가 추가적인 리콜에 나설 수도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리콜 요구가 빗발칠 수 있어 현대기아차가 내부제보로 전 세계에서 리콜해야 하는 차량이 200만 대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따라서 정몽구 회장이 특유의 인사로 이번 품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현대기아차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연비과장, 브레이크등과 에어백 등 부품결함, 차량 누수현상 등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품질위기에 부딪혔다. 현대기아차가 2013년에 미국에서 리콜을 결정한 차량만 200만 대가 넘었다.

정몽구 회장은 2013년 11월 품질논란의 책임을 물어 당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던 권문식 부회장을 포함해 담당임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권 부회장은 사표를 낸 지 3개월 만에 복직하긴 했지만 정 회장은 문책성 인사를 통해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정 회장은 지난해에 세타2엔진 결함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이미 단행했다.

정몽구 회장 '품질경영' 기반이 흔들려.."최종 책임 CEO가 져야" 지적도 

곽진 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세타2엔진 리콜에서 국내차별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그로부터 6일 뒤 고문으로 물러났다.곽 전 부사장은 당시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았는데 국내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경질된 것으로 풀이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특히 품질문제에 엄격한 데 내부제보로 품질경영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품질관리, 연구개발 등 담당 임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정 회장이 문책성 인사를 통해 품질경영의 고삐를 다잡으려 할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정 회장의 상명하복식 ‘불통’ 리더십과 현대차 그룹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이 모든 사태악화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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