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계열사 LG이노텍에서 일하던 중국인 산업연수생들이 낮은 임금 등 처우에 불만을 품고 생산된 전기모터 제품을 고의로 훼손했던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훼손된 모터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모비스에 납품돼 ‘전기식 조형장치’조립에 사용됐다. 전기식 조형장치는 다시 현대자동차 아반떼 등 완성차에 조립됐으나 소비자 불만 신고가 접수돼 리콜조치 됐다.
전자식 조형 장치의 전기모터에 이상이 생기면 운전대가 무거워져 방향전환이 어려워지고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완성차 협력업체의 부실한 생산관리가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에서 판매한 아반떼와 아이오닉, 니로 등 430대를 리콜했다.
이들 차량에 사용된 전기식 조형장치의 모터 커넥터에 결함이 발견된 이유다.
해당 모터는 LG이노텍이 지난해 12월 생산해 현대모비스에 납품한 것으로 당시 중국인 산업연수생과 한국인 직원이 같은 라인에서 만든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에 참여한 중국인 산업연수생들은 옌타이 법인 소속으로 40명이 6개월간 국내에 머물며 경기 오산 LG이노텍 공장에서 제품 조립 교육을 받았다. 이들 중 4명이 지난해 12월 22일 LG이노텍이 지급하는 임금 등에 불만을 품고 술을 마셨고, 작업장에 들어와 생산된 모터 커넥터 핀을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함이 생긴 모터는 현대‧기아차량에 그대로 사용됐고, 급기야 리콜에 이르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모터 결함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원인이 중국인 연수생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결함차량에 대해 리콜이 됐다. 현장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 중국인 연수생이 월급에 대해 불만을 품고 제품을 훼손한 것이라고 보도됐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LG이노텍은 중국인에 대해 오히려 대우가 좋아 만족도가 크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LG이노텍은 문제가 된 제품이 시중에 나가기까지 제품 관리에 소홀했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당시 중국인 산업연수생들에게 어떤 처우를 했는지 왜 사태가 이렇게 까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