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초반 돌풍 ‘벌써 1000억 돌파’…“과제도 많다”
케이뱅크 초반 돌풍 ‘벌써 1000억 돌파’…“과제도 많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7.04.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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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은행 견제속 출범 10일만에 가입자 15만명…은산분리 시급

 인터넷전문은행(Online Only Bank) 케이뱅크의 초반 돌풍이 무섭다. 이달 3일 문을 연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예금액이 1000억 돌파에 강비자수 15만명을 넘어서며 금융권 판도를 바꿀 기세다. 특히 제1금융권의 새 은행 출범은 25년만의 일로, 여러 강점에도 불구 기존 은행들의 집중 견제속에 순조롭게 연착륙할지 주목된다.

◇ 시작이 좋다…연말까지 수신 5000억 목표

케이뱅크는 출범 1주일 만에 총 수신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입자 수도 15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단기간에 예금 목표의 20%를 채운 셈이다.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로 은행권 평균보다 약 0.5%포인트 높다. 신용대출 금리도 최저 연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엔 직불결제 서비스도 도입한다. 기업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법인계좌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관련 법 개정이 안 될 경우, 케이뱅크의 발전 및 생존이 가능한 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 케이뱅크 기존 은행과 다른 점

케이뱅크는 오프라인에서의 영업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용된다. 금융 소비자와 은행간 스마트폰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구축된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은행들은 대부분의 영업과 업무 처리를 오프라인 지점에서 현장 은행원들을 기반으로 운영해 왔다. 이런 특징으로 기존 은행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라는 서비스 시간의 한계를 극복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은 조회·송금뿐 아니라 모든 은행 업무를 24시간 365일 할 수 있다. 기존 은행들도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고 있지만 새로운 계좌 개설이나 대출 상담 등 핵심 업무들은 여전히 지점을 찾아가야 가능한 것들이 많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본인가를 받은 케이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얼마 전에는 두번째로 카카오뱅크가 본인가를 받았다.

지점 운영비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거 은행들보다 높은 금리와 편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스마트폰 기반 핀테크 기술들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행하고 있다.

◇ 케이뱅크 연착륙 위한 해결과제는?

케이뱅크가 연착륙하고 순항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 상품인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등을 아직 갖추지 못한 것도 큰 단점이다. 기존 은행이 출시한 모바일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다는 불만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시스템 구축 비용 등으로 상당액을 지출해 현재 증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경영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의 원칙과 필요성에 동의한다. 안정적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케이뱅크는 ‘은산분리’를 해결해야하는 우선과제가 있다. ‘은산분리’란 은행법상의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에 대해 의결권이 유효한 은행 지분을 최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정해놓은 규정인데, 정치권은 재벌이 계열 은행으로부터 돈 빼가기를 행하지 않도록 은산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최소 ICT 기업이라도 보유지분 50%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올라와 있으나 야당의 반대로 처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년 동안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영 활동을 지켜본 후 인터넷 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를 논의하자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은산분리 완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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