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200억 원대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2일 담철곤 회장 고소·고발 사건을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담 회장의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 고발인은 동양그룹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 등이다.
검찰은 지난 5일 김대성 동양그룹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대표와 김재율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를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지난 11일에는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의 검찰 조사일정은 미정이지만,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필요여부에 따라 압수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동양채권단 비대위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혜경 전 부회장을 강제집행면탈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으며, 담 회장과 아들 담서원 씨를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은 제부인 담 회장이 아이팩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팩은 지난 2015년 6월 오리온에 편입된 포장전문 회사로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다가 사후에 담 회장이 관리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은 담 회장이 아이팩 지분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동의해 준 사실이 없으므로 지분을 돌려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담 회장 고발인들은 담 회장이 아이팩 지분을 빼돌려 225억 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들은 담 회장이 2011년까지 아이팩 주식을 자신의 명의로 전환한 이후 지분 유상감자를 통해 80억 원을 횡령하고 지분 일부를 오리온에 매각하면서 145억 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담 회장은 지난달 미술품 2점을 횡령한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