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을 위해 최소 8년간 돈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주택 구입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한다.
1일 국토연구원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첫 집을 사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8년이었다. 전국 평균 6.7년보다 1년 이상 길다. 내 집을 사기까지 평균 4차례 이사를 했다.
서울 집 값은 연 소득 대비 8배 이상 높다.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중위수 기준 8.3배다. 전국 PIR은 5.6배이고, 전북(3.3배)과 전남(3.4배)은 서울의 절반 이하다.
서울에 사는 세입자 10명 중 4명은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 지역 세입자 가운데 월 소득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경우가 40%에 달했다.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이 30%가 넘으면 과다한 수준으로 본다.
특히 노인 1인 가구 RIR은 중위수 기준 50.3%에 달한다. 서울 전체 세입자 RIR은 22.2%다.
서울 전체 가구 중 지하·반지하· 옥탑방(8.9%)과 쪽방(1.2%), 판자촌 등에 사는 주거취약가구는 10%가 넘는다. 1인 가구 중 지하·반지하·옥탑방 등에 사는 주거취약가구 비율이 20.9%에 달한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는 4명 중 1명꼴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했다. 주거취약가구 비율이 청년 미혼가구는 15.4%, 장애인 14.0% 등이다.
또 현재 주택에 거주한 기간은 2년 미만이 30%에 달했다. 자가 점유 비율은 42%다. 70%는 주택임차료와 대출금 상환을 부담스러워했다.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은 방음상태가 불량이라고 호소했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채광 불량 주택은 21.6%였다. 주차시설 이용이 불편하다는 답이 33.8%에 달했다.
주거환경 중 소음과 대기오염 관련 불만족이 각각 34.8%, 25.5%였다. 교육환경 불만은 18.1%다. 재난, 재해나 화재 등 안전 대비에 불량한 경우가 각각 14.8%, 17.3%였다. 이웃과 유대감에는 90% 이상이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