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작업 중인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52분경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높이 약 50∼60m, 무게 32톤급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밤 8시 현재 6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19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대부분은 협력업체 근로자들로 1일이 ‘근로자의 날’ 휴무일임에도 납기일를 맞추기 위해 출근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 31명의 사상을 낸 참사는 타워크레인과 골리앗크레인의 이동 신호가 제대로 맞지 않아 빚어진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프랑스 토탈이 발주한 해양프로젝트인 ‘마틴링게 플랫폼’건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해양 플랫폼은 발주사에 6월 인도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작업장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움직이던 골리앗크레인이 구조물을 끌어올려 옮기는 타워크레인의 메인 붐대(지지대)룰 잡아주는 와이어(줄)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과 노동부 등은 보고 있다.
부러진 크레인은 흡연구역과 화장실 부근 등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그대로 덮쳤다.
삼성중공업 일반노조 김경습 위원장은 “가슴이 아픈 건 근로자의날에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것”이라며 “힘없는 협력사 노동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사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이번 같은 사고는 없었다. 사고 수습이 제일 중요하다. 입장표면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통영지청장·근로감독관 10여명을 급파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사고현장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