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경쟁업체에 위기 느껴 직원 압박?…“각서 써라”갑질
무학, 경쟁업체에 위기 느껴 직원 압박?…“각서 써라”갑질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7.05.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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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 못하면 나가라”…무학 측, “직원 자발적 의지”해명

무학 좋은데리 리뉴얼 제품

부산소주시장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3대 소주 회사인 무학이 판매 증대를 위해 영업 담당 간부들에게 판매량 목표달성을 강요하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대선블루의 부산소주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20.4%에서 4개월만에 5.1%나 뛰어 올라 지난달 25.5%를 기록하며 기세를 높였다.

무학은 대선블루로 인해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받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5월 신제조공법으로 소주본연의 맛을 살린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펼쳤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로부터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한 ‘각서를 강요’한 것으로 밝혀진 것.

각서에는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퇴사를 비롯한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뿐만 아니라 일반 영업직원도 최근 사측의 판매량 증대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의 이번 조치는 동남권 주류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대선주조의 시장 잠식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조의 맹추격에 위기를 느낀 무학은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며 70%에 달하는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충주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수도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던 무학이 '안방'에서 위협을 느끼자 영업조직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각서 갑질 논란과 관련 무학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각서를 받은 것이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 의지였다”고 해명했다.

무학의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직 돈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행태를 비판하며 “직원들을 압박해 각서를 받는 행위는 거의 조폭 수준의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노동법률전문가는 “무학이 직원에게 각서를 강요한 것은 ‘부당한 노동행위’로 어떤 법적효력도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각서를 쓰지 않아도 되고, 각서 내용대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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