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버가 마비되면서 비행기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2일 대한항공과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께 대한항공 서버가 다운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일부 해외 공항에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소속 비행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21일 오후 10시50분 항공편으로 싱가포르에서 귀국할 예정이었던 안모(33)씨는 "2시간 넘게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아 기내에 가만히 앉아있다"면서 "대한항공 측도 명확한 매뉴얼이 없어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발리 공항 기내 탑승 중인데 바이러스로 인한 소프트웨어 탑재 마비로 이륙이 지연 중이라고 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이륙이 안 될 것 같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한항공 지금 서버 랜섬웨어로 추정되는 것에 감염되어서 마비됐다고 함. 비행기도 못 뜨는 중", "허억 지금 항공편 공항 이런 시스템 랜섬웨어 먹었나?" 등 글을 남겼다.
서버가 마비된 동안 대한항공·진에어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접속이 끊겨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온라인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인천발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과 일본 후쿠오카행 KE787편이 예정된 시간에 이륙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한편 한진택배 홈페이지 역시 접속이 되지 않아 택배예약이나 실시간 배송정보 확인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