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개인 돈’으로 삼성병원 공사비 지출?
이건희 회장, ‘개인 돈’으로 삼성병원 공사비 지출?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6.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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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비자금의 실체…경찰, 자금 출처 수사 나서

이건희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비용과 삼성병원 공사비용 등의 출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남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돈의 출처를 두고 횡령이나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은 언론을 통해 “이 회장 개인 돈”이라는 해명을 했지만 이 돈 중 일부가 삼성서울병원 공사 대금 지급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돈의 성격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 집 공사를 맡아온 A인테리어 업체는 2013년 8월 삼성서울병원의 공사도 맡았다. 이 업체는 삼성서울병원 20층 브이아이피 병실 복도 바닥교체 공사를 진행한 뒤 삼성 쪽 관계자에게서 2010년 3월29일 신한은행 한 지점에서 발급된 100만원권 수표 40장으로 총 400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날 신한은행 같은 지점에서 발급되고 일련번호가 이어지는 또 다른 수표들이 2013년 8월5일과 7일 각각 이건희·이재용씨의 한남동 자택 인테리어 비용으로도 A업체에 지급됐다. 같은 시각, 같은 은행, 같은 지점에서 발행됐으므로 한 계좌에서 발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출처의 돈이 개인 주택 공사비라는 사적 용도와 병원 공사라는 공적 용도로 동시에 지불된 것이다. ‘개인 돈’이라는 설명과 달리 회삿돈 횡령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 개인 돈이라 해도 논란은 남는다. 삼성전자는 해당 매체를 통해 “수표 발급된 계좌가 누구 명의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이전에 특검으로 밝혀진 계좌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특검 수사로 실체가 드러난 비자금이라는 뜻.

이건희 회장 비자금은 2007년 10월 김용철 변호사 폭로로 시작된 특검 수사로 실체가 드러났다. 임직원 명의 차명주식과 채권, 수표 형태로 총 4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차명재산, 실명 전환 안 했을 가능성도 

삼성은 특검 수사 뒤 2008년 대국민 사과에서 차명재산의 실명 전환과 일부 기부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설명대로라면, 약속을 한지 4~5년 지난 시점에서도 일부 재산을 실명 전환하지 않고 자택 공사비로 썼다는 뜻이 된다.

삼성 쪽은 지난해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사건 때도 2008년 성매매 장소로 쓰인 서울 논현동 빌라 전세자금 13억원의 출처가 이 차명재산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자택 인테리어, 성매매 비용 등이 회삿돈에서 나간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다보니 ‘실명 전환하고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걸 시인하는 꼴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다시 드러난 삼성의 비자금을 철저히 수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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