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대출금리 0.5%P 올라도 가계 이자 4조6천억 '껑충'
'초비상'!! 대출금리 0.5%P 올라도 가계 이자 4조6천억 '껑충'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6.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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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금리인상 예의주시 속 한은 "기준금리 1% p.인상시 대출금리는 최대 3배 상승"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리고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금융시장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4조6천억원이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이른바 '출구전략' 신호를 보내면 금융시장이 이를 선반영해 대출금리가 먼저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8년 9월만 해도 5.25%이던 기준금리를 5개월 만에 2.0%까지 빠르게 내렸다.

한은은 이후 경기가 회복되자 2009년 2분기부터 출구전략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그러자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뛰었고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갔다.2009년 6월 기준으로 5.47%이던 예금은행 가계 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09년 10월 6.05%까지 뛰었다.

한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처음 출구전략 신호를 보내고도 약 1년이 넘게 흐른 2010년 7월이었지만 그 전에 대출금리가 먼저 0.5%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최근에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자 국채금리가 뛰는 등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6월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현 1.25%까지 떨어뜨린 뒤 1년간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하는 등 경제 상황이 더욱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보다 6.5bp(1bp=0.01%p) 오른 1.697%를 기록했다.지난 16일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695%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7%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해당월에 새로 나간 대출금리 산정의 바탕이 되는 금리가 올랐다는 의미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기 전이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면서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가계소득 분위별 이자 부담 증가 규모 시산치'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70∼75% 수준으로 추정된다.

가계부채가 저금리를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 보니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이자 부담이 크게 출렁이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4조6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분위별로 따지면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계의 이자 부담은 2천억원 늘어나고, 2분위는 5천억원, 3분위는 8천억원, 4분위는 1조1천억원, 5분위는 2조1천억원 늘어난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시장은 항상 금리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다는 신호만 나와도 대출금리가 상승하곤 한다"며 "기준금리 1% 포인트 인상 시 대출금리는 최대 3배인 3%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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