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굴욕’.."아마추어 경영 아니냐" 비난 '봇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굴욕’.."아마추어 경영 아니냐" 비난 '봇물'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6.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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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장주' 자리 KB금융에 뺏기고 실적도 급락.."신한사태' 후유증' 극복 못한 결과일 수도"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를 누르고 새로이 ‘왕좌’에 올랐다. 이에 따라 "겨우 취임 100일을 맞은 조용병 회장의 경영능력이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삼성생명이 금융 대장주로서의 입지가 확고했지만 올 들어 시중은행들의 호실적과 비은행 계열사 시너지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지주사의 가치가 급상승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신한지주가 삼성생명을 역전한데 이어 29일에는 KB금융으로 마침내 1위 자리가 바뀌었다.

KB금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천500원(2.66%) 오른 5만7천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1천억 원으로 신한금융(23조6천억 원)을 5천억 원 앞질렀다. KB금융이 신한의 시가총액을 앞선 것은 2010년 11월 25일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KB금융, 신한금융 시가총액 앞선 것은 2010년 11월 25일 이후 6년 5개월 만

신한지주는 그동안 삼성생명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2월 초 삼성생명의 시총을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금융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신한지주도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을 중심으로 비은행계열사의 수익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은행계열사 비중과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포트폴리오상 가장 안정적인 금융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춰갔다.

다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은행계열사의 분발이 필요하다. 최근 라이벌 KB금융에게 금융사 시총 1위를 빼았겼고 신한카드(대표 임영진)를 제외하면 비은행 계열사의 지주 기여도도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29일 종가 기준으로는 KB금융에 이어 삼성생명에게도 시총이 뒤쳐졌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점유율이 약한 자회사도 있고 존재 의미가 있나 하는 자회사도 있다"면서 "1등을 못하는 데는 1등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한다"고 자회사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 1위 자회사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아이타스(대표 이신기) 등 3개 사에 불과하다.

KB금융은 이달 들어 시가총액에서 신한을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주부터 신한과 KB가 장중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시총 싸움을 벌이다 종가 기준으로 신한이 약간 앞서는 식이었다. KB금융은 이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4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조에 힘입어 신한금융의 주가 상승률을 앞지르며 시총 역전에도 성공했다.

이에 윤종규 BKB금융지주 회장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KB금융지주가 영원한 라이벌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7년 만에 역전하면서 금융 대장주로 등극한 것은 대단한 경영실적을 과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기도 한다.

윤종규 KB회장, 업계 1위 신한금융과의 격차 줄이자 벌써부터 연임 가능성 점쳐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업계에서는 KB사태로 분열된 그룹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업계 1위인 신한지주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는 윤 회장의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쳐왔다.

그러나 예정보다 이른 정권 교체로 새정부의 ‘보은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 KB금융은 그간 관료출신 인사가 CEO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때마다 권력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 1월 25일 신한금융 주가를 5년 만에 넘어선 데 이어 6개월여 만에 시가총액마저 신한을 제치면서 명실상부한 금융 대장주 1위에 등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신한 시총 역전에 대한 내부 기대가 컸다"며 "이를 계기로 올해 확실한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주가가 선전하는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KB금융이 지난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연결기준 순이익에 그대로 반영돼 순익이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완전 자회사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3분기까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을 100%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KB금융의 연간 기준 순이익은 3천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보 및 캐피탈의 100% 자회사 편입에 따라 연간 2천500억 원 가량의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금융이 누리던 대장주로서 프리미엄을 KB가 가져간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 신한사태 그림자-전임 한동우 회장 그늘에서 못 벗어나"

한편 신한금융지주의 실적하락을 지난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한사태 내홍은 표면상 수습했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조용병 회장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신한금융지주 임원들 간에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신한사태’가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업계에선 취임 3개월 차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부 후유증을 수습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금융계 안팎에서는 신한금융 안에서 조 회장이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에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들과 신한사태와 연관된 인사들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조 회장이 전임 한동우 회장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당장 9년간 수성해온 국내 ‘리딩뱅크’ 타이틀을 KB금융지주에 내줄 수 있는 상황이고, 포화상태에 다다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는 일 또한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020프로젝트’를 대외적으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함과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현지화 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 3년이지만, 만 70세까지 회장을 연임할 수 있다는 지주사 내부 규정에 따라 최대 3차례 연임할 수 있다. 그리고 조 회장의 첫 임기가 끝나는 3년 뒤에는 그가 천명한 2020프로젝트의 성적표가 나온다. 조 사장이 향후 3년 간 어떤 성과를 거둘 지에 따라 그의 연임 여부 또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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