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또 신한銀에 '승리'..은행판도 바뀌나?
KB국민銀, 또 신한銀에 '승리'..은행판도 바뀌나?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7.07.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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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참수리 대출'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 선정..신한은행 '뼈아픈 패배'

지난 달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KB굿잡 취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4만여 명에 이르는 경찰공무원에게 독점적으로 대출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사업권 확보 '전쟁'에서 신한은을 누르고 KB국민은행이 승리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참수리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참수리 대출은 연 소득의 2배까지 연 2∼3%의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는 상품으로 경찰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사이에 리딩뱅크를 둘러싼 쟁탈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으로부터 안정적인 고객군을 대거 뺏어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 4월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진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8곳에 협약대출을 제안했고, 이 중 4곳의 은행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대출 상품(60%)과 복지카드(30%), 각종 서비스 업무수행 능력(10%) 등의 항목에 대한 심사를 거쳐 국민은행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협약이 체결되면 국민은행은 앞으로 5년간 경찰 공무원을 상대로 협약에 기반한 대출과 카드 등의 영업 독점권을 갖게 된다.

국민은행에 사업권을 빼앗긴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다. 지난 5년간 경찰 공무원에게 공급해 온 '신한 참수리 대출' 상품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012년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으로 있을 당시 주도해 만든 상품이다.

5년간 정성껏 시장을 키워놨는데 사업권을 빼앗기자 신한은행 내부는 긴장 상태다.참수리 대출 규모는 5년간 약 5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금융기관 등과 맺은 수백 개 협약 상품 가운데 인기가 가장 많은 상품이었던 만큼 성장세도 빨랐다.대출을 이용하는 경찰 공무원 대부분이 급여통장을 신한은행으로 바꿨을 만큼 고객군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를 고스란히 국민은행이 가져갈 공산이 커진 셈이다.신한은행 내부에서는 과거 나라사랑카드의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병무청과 협약을 맺고 예비 병역 의무자들에게 독점적으로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해 오다 2015년 말부터 중단했다. 현재는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발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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