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이재용 5년형 선고에 '삼성=범죄집단' 낙인..삼성전자 주가 '급락'
[뉴스 포커스]이재용 5년형 선고에 '삼성=범죄집단' 낙인..삼성전자 주가 '급락'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7.08.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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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직격탄'..전날보다 1.05% 떨어진 235만1000원에 거래 마쳐

법원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징역 5년을 선고함에 따라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도 치명타를 입게 됐다. 아직 최종심이 남아있지만, 외신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이 부회장의 유죄 선고 소식은 해외 거래선들로서는 사실상 삼성이 범죄기업, 부패집단으로 비쳐지는 탓이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237만6000원)보다 2만5000원(1.05%) 떨어진 23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며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삼성전자는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어 오후 2시30분 재판이 시작된 직후 법원이 이 부회장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명시적·묵시적 청탁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시 상승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법원의 판단이 속보로 전해지면서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하락세를 기록한 다른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물산(-1.48%), 삼성에스디에스(-0.89%), 제일기획(-0.51%), 삼성전기(-0.41%)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에스원, 삼성SDI, 삼성증권 등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징역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16개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전체를 보면 오름세를 기록한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93%(500원) 오른 1만650원에 거래돼 삼성그룹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2.7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삼성생명(2.53%), 삼성화재(1.39%), 멀티캠퍼스(0.83%), 호텔신라(0.78%), 삼성카드(0.53%), 삼성바이오로직스(0.18%) 등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 시장은 이 부회장의 재판처럼 정치적 요인이 결합된 변수보다는 기업 펀더멘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그룹주가 이 부회장의 징역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자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유죄 판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특검이 징역 12년을 구형하면서 주장했던 핵심 혐의인 뇌물, 횡령은 물론 국외재산도피까지 모두 재판부가 인정하면서 말 그대로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그동안 '법리와 증거만으로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던 삼성은 총수 공백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면서 '패닉'에 빠졌다법원의 유죄 선고로 수십년간 공들여 쌓은 삼성의 기업 이미지는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된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 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발표한 기업 평판 지수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로 42계단이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2012년 처음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린 후 2015년엔 3위까지 올랐다가, 49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해리스 폴’은 기업 평판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의도적인 불법행위 또는 기업 지도자의 불법행위’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이 조사에서 5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2008년 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50위로 순위권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최고 21위, 최저 42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자리를 지켜 왔다.

해외에 다수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삼성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해외부패방지법을 적용받아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CPA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거나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게 돼 있는 기업 또는 기업의 자회사가 적용 대상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 기업 M&A(인수합병)도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나 거래선들이 외신 등을 통해 접하는 삼성이 마치 범죄기업처럼 인식될까 걱정"이라며, 답답해 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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