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종합건설, 소형업체 뒤통수 치고 공사 수주?
양우종합건설, 소형업체 뒤통수 치고 공사 수주?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9.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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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업체가 공들인 400억대 사업…컨소시엄 혼자 꿀꺽
양우종합건설 김희현 사장. 사진=홈페이지 캡쳐

양우종합건설(구 TEC건설)이 최근 ㈜귀뚜라미가 발주한 ‘마곡지구 귀뚜라미 연구센터’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 일반산업단지 D28-1블록에 들어서는 이 사업의 도급액은 382억원(부가세 포함)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 연면적 3만9508㎡ 규모로 교육연구시설 중 연구소 및 부대시설을 짓는 공사다.

하지만 수주 과정에서 다른 소형업체의 ‘공’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신뢰를 중심으로 해야 할 건설업체가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소형 건설업체 대표인 유모(48)씨는 8일 한국일보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보도 내용에 따르면 유씨는 올 4월 해당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매출액 50억원 정도에 불과한 소형 건설 업체였기에 몸집이 더 큰 업체를 끌어들여 공동 입찰(컨소시엄)하면 공사를 따낼 자신이 있었다.

유씨는 시공 능력 100위권이면서 매출액 2,000억원 규모의 1군 건설사인 양우종합건설과 함께 하기로 했고 컨소시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컨소시엄 구성 2주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이 후 벌어졌다. 최종 계약 단계에서 유씨의 회사만 쏙 빠지고 양우종합건설만 이름이 올라간 것이다.

유씨는 “시공 지분을 51대 49로 나누기로 하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우리가 계약에서 빠진다는 아무런 설명도 고지도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는 내용증명을 양우종합건설에 보냈지만, “계약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소송까지 불사하며 권리 찾기에 나선 유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이다. 그는 “회사가 자본금 잠식 상태인데 긴 소송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양우종합건설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매출의 대부분 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 논란 

한편, 양우종합건설은 매출의 상당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 등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공사수익이 대거 불어났다. 또 계열사들과의 자금거래도 빈번했다.

양우종합건설은 지난해 공동사업 추진 및 공사도급 등과 관련해 계열사 및 민간 시행사들에 단기대여금 843억 원을 대여했다. 2015년 790억 원대비 약 53억 원 증가한 수치다. 주택 분양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계열사 및 민간 시행사들에게 초기 시행자금을 일부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양우종합건설은 지난해 주로 자회사인 드림피아개발, 특수관계사인 광문개발에 자금을 대여했다. 또 속초양우내안에 시행사인 데이드림개발 등 주택 분양사업의 파트너인 민간 시행사들에게도 단기대여금이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계열사들과의 내부 자금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도 활발히 진행했다. 양우종합건설이 계열사들에게 자금을 대여해 주면, 계열사들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택지를 확보하는 등 시행사업을 벌이는 구조로 주택 분양사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들이 주택 분양을 하면 양우종합건설은 다시 주택 시공일감을 따오는 식으로 공사수익을 불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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