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낙하산'이 최고? BNK금융 회장에 김지완 내정
역시 '낙하산'이 최고? BNK금융 회장에 김지완 내정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9.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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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김 내정자 확정..BNK사장-박재경, 부산은행장-빈대인 체제로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추천됐다. 김 전 부회장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은 BNK금융지주 사장 후보로 내정됐다.김 전 부회장과 박 권한대행은 이달 27일로 예정된 BNK금융지주 주주총회를 거쳐 각각 회장과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회장에 취임할 때까지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은행 노동조합 및 지역 사회단체 등이 김 내정자가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를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부산롯데호텔에서 임추위를 겸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내정했다.

지난달 17일과 21일 두차례 논의에서 '격론' 끝에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임추위는 이날 3번째 논의 끝에 최종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했다.

앞선 두차례 논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임추위는 이날만큼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이날 오후가 되서도 임추위가 결정을 내지 못하자 '3차 논의에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임추위는 5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김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지난 두차례의 회의에서 박 권한대행과 '3대3'으로 팽팽히 맞섰던 김 전 부회장은 이날 임추위 논의에서 극적으로 1표를 더 얻는데 성공, 총 4표를 득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나온 김 전 부회장은 현대증권 대표와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거쳐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고 2012년 대선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아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분명 부담이다. 노 전 대통령과 김 내정자는 1946년생 동갑내기지만 부산상고는 김 내정자가 2기수 선배다. 최근 BNK금융지주 내부에서는 특정 친노(親盧) 인사까지 배경으로 거론됐다.

김 전 부회장과 경쟁했던 박 권한대행은 지주 사장을 겸한 사내 이사로 추천됐다. 박 권한대행은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서 전략 담당 부장과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경남은행 계열사 편입 등을 성사시켰다.

BNK금융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부산은행의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로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이 지목됐다. 부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지주 임추위가 끝난 직후 논의를 진행, 빈 대행을 행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8년 부산은행에 입사한 빈 대행은 성 전 회장의 구속 이후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직무대행으로서 무리 없이 수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노조는 총력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부산은행 노조가 최근 전체 조합원 2천409명을 대상으로 김 내정자 선임 시 총파업 여부 등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91%인 1천689명이 찬성했다.

부산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BNK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고 출근을 저지하며 총파업도 불사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낙하산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시민과 상공인들이 보듬어 키운 BNK금융그룹은 정치권의 꽃놀이패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김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얼마나 이른 시일 내 다잡느냐가 관건"이라며 "BNK금융 인사를 계기로 민간 금융사의 수장 인선에서도 정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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