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왜 이러나?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 4위서 9위로 급락
네이버 왜 이러나?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 4위서 9위로 급락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7.09.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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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새 시총 8조 증발하고 한달 새 주가 8.7% 떨어져..공정위, 네이버 대기업집단 지정도 '악재'

                         ▼  경기도 성남 분당 네이버 본사.

 불과 석달 전 만 해도 주가 100만원을 눈앞에 두던 네이버(NAVER)가 속절없이 추락하며 7조원이 넘는 시가 총액이 순식간에 증발됐다. 한 때 시가총액 4위에 안착했던 네이버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급격한 투자 확대로 부담이 커지며 올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보다 2.08% 상승한 73만5000원에 마감했다. 적지 않은 폭의 상승임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이는 수치다.지난 6월 9일 네이버는 종가 기준 96만원에 마감하며 1년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끝없이 추락하며 지난 11일에는 72만원에 마감하며 이 기간 사상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시가총액으로 보면 지난 6월 9일 31조 6441억원에 달하던 금액은 이날 기준 24조2605으로 쪼그라들면서 총 7조 3836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불과 석달 만의 일이다.

지난 2분기(4~6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3분기(7~9월)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296억원으로 14.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6% 감소한 1714억원으로 집계됐다.3분기도 전환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광고 비수기인 3분기를 맞아 포털 매출은 부진할 전망이다. 스노우(SNOW) 등 자회사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크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4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무엇보다 외국인 매도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537억원 어치 순매도했다.당장 하반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사업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이 당장의 실적에 부담을 준 것이다. 네이버의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CAPEX)는 지난 2·4분기 12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49%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것도 호재로 보긴 어렵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발표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네이버를 포함했다.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인정해 달라던 네이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이 총수로 지정된 것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돼 총수일가 사익편취 등의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지음(컨설팅업체), 화음(외식업체) 및 영풍항공여행사(여행업체) 등 3곳이 네이버의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감시 대상이 됐다. 지음은 이 전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화음과 영풍항공여행사는 친족이 각각 지분 50%와 100%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구글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하려던 전략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의장직에서 물러나 글로벌투자책임자(CIO)로서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 중인 이 전 의장이 '총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우려했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대부분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네이버 주가를 기존 100만원대 이상에서 95만원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의 앞날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각각 93만원, 95만원으로 수정했으며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갑작스런 하락현상이 한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도한 사업 투자로 올해까지 실적 부진은 면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가시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017년 하반기 이익 성장 둔화 불가피 하지만, 2018년에는 비용 상승세가 일단락되면서 이익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다"며 "2018년 매출액은 5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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