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조, 20일부터 총파업…임금협상 결렬
LG생활건강 노조, 20일부터 총파업…임금협상 결렬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9.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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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공급 축소 우려…일손 부족으로 인한 매출 타격 예상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추석 이후 물량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추석 연휴까지 재고 물량으로 버틸 수 있지만 이후엔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판매직원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판매 채널에서의 일손 부족으로 인한 매출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14일 LG생활건강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청주 공장에서 조합원 간부 파업이 진행된다. 공장은 정상 가동되지만 간부들은 파업의 정당성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오후 2시엔 간부들의 삭발 투쟁도 예고돼 있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 12차례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노조 촉은 임금인상률로 13.8%(정기 호봉승급분 2.1% 포함)를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호봉승급분 포함 최초 3.1%를 제시한 후 협상 과정에서 5.25%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현재 LG생활건강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 규모는 875명이다. 청주 공장에서만 508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 면세점 판매직원들 320명도 가입돼 있다. 이외에 울산 공장과 물류 직원 일부가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총파업 시 가동 중지가 우려되는 곳은 청주 공장뿐이다. 하지만 청주 공장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 대다수를 생산하고 있어 LG생활건강 물량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청주공장이 핵심 생산 설비다. 노조 측은 국내 생산의 100% 가까운 물량이 청주공장에서 생산된다고 주장했다.

화장품 부문은 LG생활건강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군이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66%를 화장품 부문에서 창출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고속성장 중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생산기지로 차후 중국 시장 공략에 차질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화장품 시장에서 가을·겨울은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시기로 실적 개선에 모멘텀 역할을 한다.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추석 이후가 관건이라고 전망한다. 재고 물량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느냐가 이슈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추석 선물 세트 등 다수의 물량을 추석 연휴까지는 확보했을 것”이라며 “다만 연휴 이후 부족한 재고를 얼마나 이른 시간에 채워 줄 수 있을지가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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