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과천 주공2단지가 석면 악재에 휩싸였다.
재건축 철거 현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면서 그동안 석면이 검출이 되지 않았다는 석면조사 정보 공개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 등 관계당국은 과천 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에 석면해체와 건축물 철거 공사에 대한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다. 또한 10월 13일까지 전체 현장에 석면 재조사를 실시하라고 행정조치했다.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을 공산이 커졌다.
지난 8~9일 관할 노동청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해당 현장에 대한 석면 샘플링 조사를 전행한 결과 총 167개 시료 중 3개 시료에서 백석면과 갈석면이 검출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상가동 1층 천장재 1곳 백석면 2%, 갈석면 6%, 상가동 2층 로비 유리창틀 코킹재(외부) 곳 백석면 3%, 상가동 2층 강의실 복도 입구 창틀(외부) 코킹재 1곳 백석면 2%이다.
백석면과 갈석면은 발암 유해도가 높아 각각 2009년과 1998년에 전면 사용이 금지됐다.
갈석면은 각섬석이라는 계열로 발암성이 높아서 청석면과 함께 199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으며백석면은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관계당국은 “재건축 조합의 석면조사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상가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조합의 석면 재조사 결과 여부에 따라 공사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석면검출은 분양일정을 맞추기 위해 SK건설과 롯데건설 재건축조합의 석면조사 및 철거계획을 늦장 공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석면조사 공개를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문원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안전한 석면철거를 요구하며 석면조사 및 철거 계획에 대해 SK건설, 롯데건설에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