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판매하면서 직원들을 실적경쟁으로 몰아 밀어내기식 판매를 해온 바람에 전체 계좌의 절반이상이 적립금이 한 푼도 없는 이른바 ‘깡통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완전판매가 수반되는 실적경쟁의 결과인데 이로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개설현황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개인형 퇴직연금 전체 계좌 수는 271만 3367건에 금액으로는 14조1112억 원이 적립돼 겉으로 보기에는 이 제도가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부실계좌가 너무 많다. 적립금이 0원인 계좌가 154만884건으로 전체의 56.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41만9117건, 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30만7416건, 1만원이상~10만원 미만 23만6090건의 순을 보였다.
많은 고객들이 금융회사 직원들의 권유에 못 이겨 가입은 했으나 돈은 붓지 않았기 때문이 계좌만 개설됐지 적립금은 한 푼도 없는 깡통계좌가 전체의 절반이상에 달한 것을 자연 자산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민 의원은 금융사들이 직원들에게 성과에 연동해 무리한 판매를 강요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실적 위주의 밀어내기식 판매로 말미암아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