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삼표그룹 간 친족 기업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 총수인 정몽구 회장의 사돈기업인 삼표 간에 이뤄지고 있는 편법적 일감몰아주기를 조사해달라는 신고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됐다.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은 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삼표 간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과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가 1995년 결혼하면서 두 그룹은 사돈지간이 됐다. 이후 지난 10여 년간 몇 차례 구설수에 올랐지만 공정위는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글로비스와 삼표는 기존 현대제철의 석회석 공급구조에 끼어들어 광업회사-현대글로비스-삼표-물류회사-현대제철의 거래구조를 만들어 통행세를 챙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현대차 계열사와 삼표가 원자재 납품을 거래하며 실질적인 역할 없이 수수료를 받는 ‘통행세 챙기기’를 자행하고 있고 이는 ‘부당지원행위 금지’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현대글로비스는 석회석 운반에 대한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가 없는 삼표에 운송업무를 재하도급해 불필요한 거래단계를 추가함으로써 사돈기업인 삼표로 하여금 통행세를 챙기도록 했다”며 “현대제철은 발주자라는 위치를 이용해 거래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 현대글로비스를 거쳐 물류계약을 맺도록 함으로써 부당지원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존 현대제철에 석회석을 납품하던 광산사가 과다한 물류비를 허위 청구했다. 투명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비스가 물류를 맡게 된 것"이라며 "삼표는 현대글로비스가 석회석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시 타 운송사에 복화물을 연계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경쟁입찰에 의한 실행사로 선정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