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감원장에 '첫 참여연대-정치인 출신' 김기식 전 의원
새 금감원장에 '첫 참여연대-정치인 출신' 김기식 전 의원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3.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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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책과 제도, 감독에 높은 식견 가진 전문가..금융권·재계, 정부의 지배구조 강공 예고에 '초긴장'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근 사임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기식(53)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김 전 의원을 임명 제청했다. 지난 12일 최 전 원장이 지인 아들 채용청탁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후 18일 만이다. 금감원장은 법률에 따라 금융위 의결,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가 신임 금감원장에 김 전 의원을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권과 재계는 “김상조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한 것 이상의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금감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권은 물론, 일반 기업의 회계에 관한 감리권한도 갖는다. 특히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금융회사를 거느린 7개 대기업집단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금융감독체계 개편ㆍ금융혁신 등 핵심 이슈 처리에 대한 청와대의 ‘속전속결’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김 내정자가 금융감독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교수나 관료 출신이 금감원장을 맡는 것보단 나은 선택인 것 같다”며 “특히 관료를 택했다면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의 개혁안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정자가 19대 국회 정무위 활동을 한 내용을 보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기에 설렁설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는 겉으론 기대, 속으론 초긴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정자가 참여연대 출신이고 정무위에서 활동하면서 금융정책이나 제도, 감독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이 채용비리, 지배구조 등 최근 여러 가지로 혼란하고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받고 상황에서 금감원을 통해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선 김 내정자가 취임한 뒤 날선 견제가 있을 걸로 걱정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은행을 대부업체에 매각하는 걸 비판적으로 봤던 점 등을 감안해 ‘저승사자’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김 전 의원은 금융 정책과 제도, 감독 등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가진 전문가다. 1966년생인 김 전 의원은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참여연대 정책실장으로 시민사회 활동에 첫 발을 디뎠고, 2011년까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으로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권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예리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다.이후에도 민주당 정책위원회 원내 부의장,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제2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눈부신 의정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대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서울 강북갑 지역구에서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경선을 벌인 결과 공천에서 탈락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의 낙선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김 전 의원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20여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활약,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정책 방향과 정책 과제를 발굴해 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 내정자는 현재 여러 도전적 상황에 직면한 금융감독원의 혁신과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된다"며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한 배경을 밝혔다.

@김기식 내정자 프로필

▲1966년 3월 서울 출생 ▲경성고·서울대 인류학과 ▲참여연대 정책실장·사무처장·정책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특별보좌관 ▲제19대 국회의원 ▲국회 정무위원 ▲민주당 정책위 원내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제2정책조정위원장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 부위원장 ▲더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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