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연말까지 미분양·미계약 단지를 ‘털어내기’로 분양가를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분양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 및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분양시장의 활성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건설사들이 이같은 분양 막바지 이벤트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울·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중도금 무이자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을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양곡지구 ‘한강 금호어울림’(전용면적 59~84㎡ 873가구)는 김포 한강신도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3.3㎡당 900만원 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보다 3.3㎡당 200만원~3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전용 23~102㎡ 1697가구)는 전용 84㎡의 경우 4억원 중반대로 책정했다. 2015년 9월, 호가가 5억9000만~6억3000만원이었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84㎡A)’와 비교하면 최소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수요자들의 초기 금융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으로 1차 계약금에 대해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정액제 적용 및 중도금의 60%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는 단지들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전북 군산시 조촌동 삼호‘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84~143㎡ 423가구)는 중도금 무이자(60%)에 계약금 1차 5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됐으며, 경남 밀양시 내이동의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67~84㎡ 706가구)는 중도금 무이자(60%),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했다.
그러나 분양전문가들은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이 주어진다고 해서 나중에 상환하는 문제를 고려치 않고 분양계약부터 하고 보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수요자들은 입주시점에 중도금 대출 상환과 잔금을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잔금을 제때 내지 못할 시 이자율의 위약금을 물게된다는 사실도 알아둬야한다고 조언한다.
권 이사는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라면 자신의 여건에 맞게 중도금 무이자 단지 등 금융혜택이 제공되는 단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연말 건설사들의 분양대전에서 중도금무이자혜택이 주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