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바 '분식회계'(10)...삼성물산 합병간 '연결고리' 끝까지 추적해야
[기획] 삼바 '분식회계'(10)...삼성물산 합병간 '연결고리' 끝까지 추적해야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8.11.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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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홍순탁 회계사, 삼성의 편법상속 막으려면 삼성물산 분식회계의혹 등 조사해야
증선위, 삼바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고발…삼성물산 합병 조사시 이재용 다시 수사선상?
▲지난해  1심에서 뇌물혐의로 5년 유죄를 받은 이재용 부회장
▲지난해 1심에서 뇌물혐의로 5년 유죄를 받은 이재용 부회장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결코 동떨어진 이슈가 아니라 삼바분식회계에서 사전적으로는 물론 사후적으로 깊숙이 연결돼 있다면서 이를 추적하는 작업은 멈춰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이 검은 비리의 연결고리를 밝혀내지 않고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편법상속을 막을 수 없다면서 금융당국은 삼성분식회계의 '몸통'격인 삼성물산의 분식회계의혹에 대해 신속히 감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홍순탁 회계사는 20일 한 인터넷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재벌가들이 계열사 간 인수, 분할, 합병 등을 통해 3세, 4세로 편법 상속하는 대표사례라며 이 과정에서 삼바분식회계와 삼성물산 합병의 연결고리를 밝혀내 더 이상은 재벌들의 편법상속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금융당국이 삼성물산의 분식회계의혹을 파헤치지 않고 애매모호한 발표와 발언으로 적당히 넘기려고 할  경우 종래처럼 다시 삼성 '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삼성분식회계로 소액주주는 물론 국민들의 피하개 큰 상황에서 삼성물산분식회게의혹을 밝혀내지 않을 것 같으면  이는 명백히 직무유기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홍 회계사는 그동안 재벌기업들이 편법승계를 위해 단순히 계열사 간에 합병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하나의 계열사를 분할하여 합병하는 경우도 있고, 인적분할 후 현물 출자하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동원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뿐만 아니라 SK, 현대차, 현대중공업, 롯데, 대한항공 등 이러한 계열사 간 인수, 분할, 합병 등으로 상속을 진행했거나 시도했던 경우는 수없이 많았다면서 이번 삼바분식회계를 게기로 편법승계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거래가 전체 주주 이익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총수일가만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수많은 소액주주나 국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홍 회계사는 더 이상 계열사 간 합병 등을 통한 편법 상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불공정한 합병과의 연결고리는 계속 추적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회계사는 사전적으로는 콜옵션 누락 고의분식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직전이라는 아주 민감한 시점에 이루어져 삼바 분식회계와 삼성물산합병 사이에 사전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의분식으로 결정된 콜옵션 누락은 2014년 말 결산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보고서가 공시된 시점은 2015년 4월이었다. 제일모직 상장이 2014년 12월에 진행되었으므로, 2015년 4월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가시화된 시점이었다.

당시 삼바가 바이오젠의 콜옵션공시를 누락, 고의분식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직전이라는 아주 민감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분식회계와 합병 사이에 사전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삼바가 바이오젠의 콜 옵션 행사로 에피스 주식을 바이오젠에 40%를 헐값에 넘겨주게 되면 삼바기업가치 하락으로 제일모직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해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현저히 낮아졌을 것이다.

나아가 합병 결정에 찬성한 국민연금의 판단도 달랐을 것이라고 홍 회계사는 지적했다. 합병비율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국민연금의 계산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 40%를 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바이오는 이 재용 부회장에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 즉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삼바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종속회사로 바꾸면서 회계처리를 변경하는 분식회계를 했다. 삼바분식회계와 삼성물산합병은 너무나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홍 회계사는 사후적으로도 삼바분식회계와 삼성물산합병은 연결돼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물산은 합병 사후 뒷수습 과정에서 삼바를 6.9조 원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내부문건에 충분히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 6.9조 원이라는 평가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본잠식에 빠져 자본조달이나 상장이 어렵게 되는 만큼 고의분식을 실행하기에 이르렀다. 다시말해 삼성물산의 합병회계를 통해 분식회계와 합병이 사후적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홍 회계사는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정부전자시스템을 통해삼바를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이는 지난 14일 정례회의에서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자회사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직결돼 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바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 산정과도 연관돼 있어 다시 수사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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