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스위트, 돌연 '백색가루' 공포...김종각 회장 명성에 타격
동일스위트, 돌연 '백색가루' 공포...김종각 회장 명성에 타격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8.11.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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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아파트서 인조대리석 분진으로 주민들 건강 우려..시공사, "주민과 합의해서 문제없다"
▲김종각 (주)동일 회장
             ▲김종각 (주)동일 회장

최근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인기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삼송지구에 있는 '원흥동일스위트7단지'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품격높은 단지'를 표방한 이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은 건강피해가 우려되는 분진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분진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건강피해 가능성이 높아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시공사인 (주)동일은 입주자 대표와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나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실시공으로 '품격높은 단지' 표방 무색...창업주 김종각 회장 명성에 흠집

아파트브랜드 '동일스위트'로 유명한 (주)동일은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건설업체로 최근 전국 각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향토기업을 넘어서 전국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종각 회장은 원흥동일스위트7단지에서 불거진 부실시공 논란으로 평생 쌓아온 명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주민들은 '품격높은 단지'를 내세우고 있는 김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있는 원흥동일스위트7단지(고양원흥 A-7블록)은 14개동, 1257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모두 전용면적 84㎡ 다.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단지는 동일이 전국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공의지를 담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동일은 자사 브랜드인 '동일스위트'에서 스위트라는 단어의 뜻에 걸맞게 호텔 스위트룸 같이 안락하고 품격 높은 단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단지를 조성했다. 주민들을 위한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도서관 등과 함께 주변 아파트 단지들 중 유일하게 단지 내에 수영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정작 내부는 그렇지 못하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부실시공으로 비춰질만한 하자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방의 분진이다. 주방 상판(인조 대리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주방 전체로 퍼져서 청소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 "분진 문제는 시공 순서가 잘못됐기 때문...명백한 부실시공" 성토

주민들은 "분진 문제는 시공 순서가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명백한 부실시공이다"며 "주방 상판을 붙인 후에 청소를 해주고 빌트인 가전이 들어와야 했는데 가전제품이 들어온 이후 설치하다 보니 그 분진들이 주방내 틈과 가전제품안으로 스며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아파트 청소를 해도 바닥이나 벽 뒤쪽에 분진이 많아 이 분진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오븐이 작동할 때 펜을 통해 다시 공기속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민은 "시공사가 주방 상판을 연마할 때 발생한 가루를 눈에 안 보이게 마감으로 덮어버렸다"라며 "인조대리석의 주성분이 MMA(메칠메타이크레이트 중화합물)가 분진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측은 주방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단순 먼지로 치부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성분분석을 꺼려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성분분석을 진행하다가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특히 해당물질이 오븐 속에서 열을 받으면 인체에 유해한 산화알루미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진이 어디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단순한 오븐 주위 청소만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로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분진 내에는 인조대리석의 주성분인 MMA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MMA는 고농도로 노출되면 폐부종, 어리럼증, 과민증,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소 등을 유발한다. 태아 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으며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농도가 낮더라도 오랜 기간 해당 물질에 노출돼 인체에 축적되면 위험하다.

"시공사-입주자 대표 이행합의서 체결"...양측 간 분쟁 완전 해결은 아닌 듯

전문가들은 "주방 분진 문제는 하도급업체가 잘못했어도 시공업체가 책임져야 한다"며 "이미 분진이 주방 곳곳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재시공을 하거나 성분에 대한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입주자 대표와 분진발생 문제에 대해 합의를 했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동일스위트 홈페이지

이에 대해 박무준 (주)동일 이사는 "입주자 대표측과 빠른 시일내에 후속조치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입주자들은 시공사의 조치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다양한 특화사업을 요구해서 동일측에서 주민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주민들이 분진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공사가 민원을 추가로 들어서면서 주민들 '입막음'을 했다는 것으로 양측 간의 분쟁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이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시공사와 입주자 대표가 이행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일스위트의 시공사인 ()동일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8위를 차지한 영남지역 중견건설사다.

김종각 회장, 함바비리 사건과 골프장 여직원 성추문 사건에 휘말려 곤혹 치러

한편 ()동일은 성추문과 청탁비리 등 오너 일가의 잇따른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있다. 오너 일가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한 것이다.

()동일 김종각 회장은 함바비리 사건과 지난 2016년 4월 골프장 여직원 성추문 사건에 휘말려 곤혹을 치렀다. 김 회장은 당시 지인들과 부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 한 혐의로 6개월 입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 회장은 이벤트를 담당하던 여직원 A씨에게 "홀인원이 됐으면 나랑 밤에 술 한 잔 할 수 있었지. 예쁘게 해주고 팔자 고치게 해줄 수 있었는데..."라는 발언과 함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골프장은 이후 운영위원회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에게 '6개월 입장정지'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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