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역마진 우려에 고금리 '쑥쑥 크는 아이적금' 1월 1일부터 '판매중단'
수협은행, 역마진 우려에 고금리 '쑥쑥 크는 아이적금' 1월 1일부터 '판매중단'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1.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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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가입자 받지 않아…대출운용금리 4~5%수준에 적금금리 5.5%는 역마진구조
(사진출처=수협)
(사진출처=수협)

[서울이코노미뉴스 내미림 기자] 만 6세 미만을 둔 엄마들이 한바탕 ‘가입전쟁’을 벌였던 수협은행의 '쑥쑥 크는 아이적금'이 지난달 12월31일 판매중단 됐다.

수협은행이 서둘러 판매중단을 선언한 것은 최고 연 5.5%까지 지급하는 고금리 상품에 고객들이 몰려 더 이상 가입자를 받았다가는 역마진 발생으로 손실이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찍이 수협은행의 이 고금리 적금판매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도 돈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들어온 적금을 굴려서 이지이상의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 역마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별다른 조건 없이도 최고 연 5.5%를 받을 수 있는 쑥쑥 크는 아이적금은 다른 은행들의 적금이 3% 수준에 그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역마진 의혹이 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수협은행이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고금리로 공격적인 개인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가입자가 구름처럼 밀려들면서 역마진문제를 고려하면서 서둘러 판매창구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시중금리수준으로 보아 "대출 운용금리를 여유롭게 4~5%로 잡아도, 적금금리 5.5%는 역마진이 발생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이 자산운용의 노하우나 경험 면에서 시중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보다 특출한 점이 없고 보면 이 적금상품 판매 애당초 한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의 쑥쑥 크는 아이적금은 가입과 우대조건이 까다롭지 않은데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은행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상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공헌 차원의 군인적금 등 특수한 상품으로 역마진을 감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통상 수익보다 미래고객 확보와 은행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런 특수상품을 출시하는데 수협의 경우는 가입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아 탈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쑥쑥 크는 아이적금의 인기비결은 고금리다. 이 적금은 만 6세 미만 아이에게 최고 연 5.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연 1~2년 이상은 최고 연 3.0%, 3년 이상 최고 연 4.0%, 4~5년 이상 최고 연 5.0%의 금리를 줬고, 올해 말까지는 5년 가입 고객에게 연 0.5%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은행권 적금 상품 금리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금리 조건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정기적금(3~4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2%다. 금융권에선 신규 적금이 연간 10만 계좌를 돌파하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이 적금은 출시 15일 만에 5만좌를 돌파했으며 최근까지 17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예상 한도를 초과하면서 가입을 조기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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