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내미림 기자] '애플 쇼크'에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미국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9분 현재 달러당 1,12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보다 0.3원 내렸다.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126.2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전날 종가 밑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전망치 하향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시장에서 `차이나 쇼크`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애플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하향조정하는 등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일제히 주가 전망치와 투자의견을 낮췄다.
미국 제조업 경기 역시 둔화 양상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을 기록해 전월 59.3에서 크게 후퇴했다.
고용 지표에 대한 전망도 흐리다. 블룸버그는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지난해와 같은 20만건 선에서 호조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12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6년 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내 정치적 내홍 심화도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정치적 이유로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 이유로 피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의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회계기준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에 미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4% 폭락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3분 현재 100엔당 1,045.50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55.06원)보다 9.56원 하락했다.
애플 쇼크는 국내 대형 IT 업계로 확산되며 올해 상반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부진이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인만큼 동종 업계의 국내 업체들도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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