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연어, 먹방·쿡방 열풍에 식사재 시장도 '양극화'
20만원 연어, 먹방·쿡방 열풍에 식사재 시장도 '양극화'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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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백화점 명품 식자재 인기... '질'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식품관 승승장구
20만원에 판매중인 프리미엄 연어 오라킹.
20만원에 판매중인 프리미엄 연어 오라킹.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백화점 '명품 식자재'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건강ㆍ삶의 질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일반 브랜드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 각종 식품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가격보다 질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식품관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선을 보인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 식초'는 최근 밀레니얼세대들의 '잇아이템'으로 떠올랐다.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주세페 주스티 가문이 17대를 거쳐 내려온 전통방식으로 한정 생산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100㎖에 95만원. 업계 명품 식초 중 가장 비싸다. 올해 최저임금(8350원)으로 환산하면 114시간을 일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비싼 가격에도 깊은 향과 은은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5년산 이상 연식의 고급 식초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에 힘입어 프리미엄 조미료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신장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에서 수요가 높은 또 다른 식재료는 연어다. 프리미엄 연어 오라킹은 2kg에 20만원이다. 세계 연어 생산량의 1%밖에 되지 않는 뉴질랜드산 킹연어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40% 비싼 가격임에도 매년 20%씩 신장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이 매달 200개 한정 판매하는 '명인명촌 윤원상 참기름(420㎖)'도 내놓는 족족 완판되고 있다. 윤원상 명인이 국내산 참깨로만 착유해 3단계의 정제 과정을 거쳐 직접 만드는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7만3000원이다. 명인명촌은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조미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브랜드로 각 지역 장인들이 전통방식을 고수해 만든 장, 식초, 참기름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일반 조미료보다 30% 가량 비싸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0년 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으로 20배가 뛰었다. '식탁위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흰송로버섯이 첨가된 올리브오일과 송로버섯 발사믹, 송로버섯 소금으로 구성된 '사비니 트러플 고메세트'는 2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대기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전국 방방곡곡 장인들의 맛을 전하는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양구 윤원상 참기름', '청원 김종희 5년 숙성 간장'에서, '이진수 토종꿀', 청정제주의 맛을 담은 '제주 본향세트' 등 명인의 손에서 태어난 한국 전통의 맛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암 송시열이 자신의 산문집에서 진시절미(眞是絶味)라고 극찬했던 죽력고 등 조선 3대 명주 선물세트등 식자재 양극환화는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으로 나뉠 전망이다.

건강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데다 먹방(먹는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이 질 좋은 식재료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또 본인이 즐기고 원하는 것에 한해 최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작은사치 트렌드도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백화점 식품관 관계자는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것, 건강한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젊은 세대나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식재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관련시장이 팽창하면서 백화점 고급 식재료 상품군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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