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라지나?…4만명 회원 거느린 '코인빈' 결국 파산 신청
비트코인 사라지나?…4만명 회원 거느린 '코인빈' 결국 파산 신청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2.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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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과거 대규모 해킹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암호화폐거래소 유빗이 사명을 코인빈으로 바꾸고 사업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 신청했다.

현 경영진은 파산 이유로 현 코인빈 운영본부장과 임원이 공모해 600개 상당 비트코인을 횡령, 형사고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임원은 부부로 전 유빗 대표와 부대표다.

20일 박찬규 코인빈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출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운영본부장과 그의 부인인 부대표를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일 암호화폐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코인업'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정경제법상 사기‧유사수신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다. 코인업은 비상장코인인 월드뱅크코인(WEC)를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코인빈 전신은 야피안이다. 2017년 4월 약 55억원의 해킹이 발생, 사명을 유빗거래소로 바꿔 운영했다. 유빗거래소 또한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어 파산에 이르렀고, 다수 투자자들이 참여해 유빗거래소를 코인빈으로 전환, 사업을 시작했다.

유빗거래소 영업을 양수받은 코인빈은 과거 유빗 대표이사와 부대표를 각각 본부장, 실장으로 근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 임원이 암호화폐지갑 관리와 경영지원 관리 업무를 도맡아했다는 것이다.

운영본부장 등이 비트코인 600개가 들어있는 콜드월렛에서 80개를 인출하고, 새롭게 생성된 520개 비트코인 프라이빗 키를 삭제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더리움 101개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코인빈 회원만 약 4만명. 또 한번 암호화폐거래소를 둘러싼 대형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

박 대표는 “정부 규제로 인해 코인빈 사업 또한 정상 영업이 힘든 상황에 내몰렸고, 장기 생존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간부의 모럴해저드를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례 해킹 피해로 당시 야피존(유빗) 대표이사인 임원이 암호키를 삭제하고 비트코인 등을 대거 횡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코인빈은 소비자 출금을 진행할 수 없게 돼 파산을 신청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횡령 사태와 관련 현 코인빈 경영진은 이들 임원을 횡령 혐의로 고소,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원에 대한 변제 계획이나 구제 방안이 없어 현 경영진도 법적 책임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연이은 해킹과 현경영진과 임원간 진흙탕 횡령 소송이 얽히면서 암호화폐거래소 전반 신뢰가 추락하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문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퓨어빗은 거래소를 오픈하며 거래소 내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미리 판매하겠다며 나섰다. 하지만 퓨어빗은 이용자들에게 암호화폐를 입금받은 뒤 홈페이지를 없애고 사라졌다. 피해액만 수입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량이 뚝 떨어졌는데도 신생 거래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 한탕을 노린 검은 세력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서둘러 정부가 나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를 만들어 시장을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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