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웅진, 코웨이 인수 이달 마무리...해결과제 산적
[초점] 웅진, 코웨이 인수 이달 마무리...해결과제 산적
  • 김준희기자
  • 승인 2019.03.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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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계열사 부실로 인수대금 상환에 어려움...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져 재무부담 가중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기자]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했지만 해결과제가 산적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5일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웨이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 3개 회사는 최근 회의를 열고 자금 조달을 완료한 웅진그룹이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당초보다 5000억원을 늘려 1조6000억원을 먼저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의 펀드레이징이 완료되는 대로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이번주 중에 코웨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회의를 열고 15일께 주식 양수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주식 양수도일에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장내 매수를 할지, 기존 대주주들로부터 블록딜을 할지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이후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위기에 놓여 있다.

우선 주요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대규모 적자로 자본이 절반 이상 잠식되면서 지주회사인 웅진의 동반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계열사들의 부실이 누적되면 웅진그룹은 차입금이 대부분인 코웨이 인수대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윤석금 웅진 회장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태양광 밸류채인 전반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웅진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결손금이 무려 3134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이 진행중이다.

또 학령인수 감소로 사양세에 접어들면서 웅진씽크빅의 영업이익도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코웨이를 인수한 웅진씽크빅의 재무부담이 늘어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웅진그룹의 합산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웅진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됐다. 태양광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지난해 약 7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다가 코웨이 인수자금 상당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된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주)웅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췄다.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은 ‘B+’에서 ‘B-’로 두 단계 강등됐다. 통상 기업의 신용등급이 ‘BBB’ 밑으로 내려가면 정크본드로 분류한다. 정크본드는 채무불이행의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를 말한다.

웅진의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코웨이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때문이다. 웅진은 지난 2014년 이후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한 렌털사업의 영업손실과 거액의 투자지분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2017년말 97%에서 지난해 9월말 134%로 상승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코웨이홀딩스가 소유한 코웨이 주식 1635만8712주(22.1%)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해 10월 공시했다. 지난 2013년 1월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한지 5년 9개월 만이다.

운 회장은 매각당시 MBK파트너스와 맺은 5년간 겸업금지 조항이 풀리자 마자 지난 2월 웅진렌탈을 세우고 정수기 등 렌탈사업을 시작했다. 또 윤 회장은 공개적으로 '코웨이 재탈환' 의사를 밝히면서 MBK를 협상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우선매수협상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윤 회장이 승자가 됐다.

윤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코웨이 인수를 희망했다. 렌탈사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웨이의 2만여 코디(방문판매자)와 웅진렌탈의 1만3000명 코디가 합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큰 꿈을 갖고 미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렌탈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의 코웨이 인수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렌털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의 시장점유율을 37%다. 또 공기청정기(24%)와 비데(28%) 시장에서도 뛰어나다. 코웨이와 웅진렌탈을 합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면 엣 '웅진코웨이'명성을 재건할 수 있이라는 시각이다.현재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 웅진에너지 등 10여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 시선도 적지 않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시장 신뢰를 잃은 전례가 있는데다 그룹이 빠른 속도로 확장하다 다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과거와 달리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렌털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만만치 않은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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