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도 현대차처럼 카드가맹계약 해지 나서나?
대형유통업체도 현대차처럼 카드가맹계약 해지 나서나?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3.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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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카드사간 수수료율협상 난항...돌파구 못 찾으면 소비자들 큰 불편 겪을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협상중인 카드사들과 대형 유통업체들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돈다. 지난 1일자로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받기 시작한 유통업계는 8개 카드사와 개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자동차의 신용카드 가맹해지 사태가 유통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 1일부터 카드사들이 인상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5개 카드사에 가맹계약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8개 카드사들과 인상된 수수료율조정 개벌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양측 간의 이견이 너무 커 수수료율조정 개별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형유통업체들은 일부 카드사들에 대해 가맹해지를 통보하는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카드사들, 수수료율 인상 대상 밝힌 연 매출 500억 이상 대형 가맹점 2만3000여곳

이번에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높이겠다고 밝힌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들 숫자가 2만3000여곳으로 많다. 유통계의 경우 실적도 좋지 않다. 대형마트들을 중심으로 일방적 통보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 이에 따라 입장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카드사에 "일단 현재 요율을 유지한 채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일제히 인상된 수수료율이 적용됐다. 다만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1일부터 적용된 수수료율에 따른 차액을 소급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형유통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해온 수수료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는데도 카드사들이 지난 1일부터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면서 일단은 종래 요율을 유지한 채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인상된 요율을 적용하되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1일부터 적용된 수수료율에 따른 차액을 소급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은 현재 업계가 처한 여건이 어려워 이번 수수료협상은 비교적 장기간 진행됐던 지난 2016년 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상 때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통상 카드사들은 가맹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 적격비용 산정을 3년마다 진행하는데 지난 2016년의 경우 카드사들이 백화점,마트, 홈쇼핑, 오픈마켓 등에 수수료인상요구를 1월에 통보했으나 이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협상은 6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무려 반년이 걸린 셈이다.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듯...대형가맹점, 카드사 무시하고 영업할 수 없어

그러나 이번은 그 당시보다 협상타결이 훨씬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수수료인상요구 카드사가 일부에 그쳤고 결국 협상은 장기간을 끌었지만 동결로 결론 났다. 이번의 경우 이번의 경우 8개 카드사가 일제히 수수료율을 인상, 이미 적용하고 있는 데 반해 대형유통가맹점들은 인상수수료율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수수료율 협상은 어느 때보다 길어지고 타결전망도 매우 어둡다고 예상한다.

카드수수료율은 영업정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이에 유통업계는 현대차의 카드수수료 분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향후 자신들의 마케팅, 가격정책 등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한 대형 유통가맹점들은 수수로지출 부담이 너무 커 인상수수료율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면 일부 카드사에 대해서는 가맹해지를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대형유통사가 현대차처럼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할 경우 비슷한 영업환경에 처한 다른 유통사들의 계약해지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런 사태가 빚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큰 불편이 초래될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많지 않다. 대형가맹점이라도 판매 파트너인 카드사를 무시하고 영업을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금융당국이 현재 여전법 위반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또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별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하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현대차의 협상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양측이 어느정도 양보하고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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