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건수 46년 만에 '역대 최저'...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작년 혼인건수 46년 만에 '역대 최저'...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3.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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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높고 경제적 부담 커...초혼 부부 중 아내 연상 17.2%…1년 전보다 0.4%p↑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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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인구감소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20·30대 결혼이 줄면서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가 46년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결혼 기피현상까지 더해지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 26만4500건보다 6800건(-2.6%) 감소했다.

이는 197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46년만에 가장 적은 혼인 건수다. 또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 0.6% 감소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5건으로 전년대비 0.2건 감소했다. 조혼인율도 2012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혼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Δ인구변화 Δ경제적 부담 Δ결혼 기피현상 등 3가지로 꼽힌다.

인구구조적인 측면을 보면 혼인을 주로 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1년새 4.8% 감소했다. 남자는 전년대비 4.6% 인구가 줄었으며, 여자는 5.0% 정도 전년대비 인구가 감소했다.

경제적인 측면도 결혼을 꺼리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청년층 실업률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25~29세 실업률은 6.0% 정도 수준이었지만 2018년 8.8%로 껑충 뛰었다. 취직이 안되고 실업이 늘면서 결혼은 꿈도 못꾸게 된 셈이다.

결혼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2008년 71.9에서 2018년 103.1로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25~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5% 정도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70.9%로 크게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다 보니 혼인에 대한 경력단절 부담이 늘어나서 혼인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되는 그런 만혼 현상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혼인 감소의 첫 번째 원인으로 청년층 인구 감소를 꼽는다. 2015∼2016년에 결혼적령기 남녀 인구가 2.1%, 2.7%씩 줄었다. 사회 풍조의 변화도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미루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대의 고용률이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하는 데다 주거비 등 가정을 꾸리는 데 드는 비용도 커지면서 결혼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거비 부담이 비교적 덜하고 공무원 등 안정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종시의 혼인 건수는 1년 새 7.6% 늘었다. 반면 최근 생활비 부담이 큰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급격한 감소세(―10.2%)를 보였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지난해 미혼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하는 등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게 혼인율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신혼 시기의 생활 여건을 안정시킬 대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선진국에 비해 가장 취약한 복지 영역인 출산, 영·유아 육아비용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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