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전국에서 크고 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는 소방 훈련이 실시됐다. 그런데 주차된 차를 끌어내고 부수고 지나가는 등 평소와는 다른 훈련이 벌어졌다. 훈련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는 불법주차된 차가 부서지더라도 그대로 진입하게 된다.
주차된 차를 그대로 치고 가는 소방차, 떨어진 앞 범퍼 움푹 들어간 차에 선명한 자국, 소방관 3명이 밀어도 꿈쩍도 않는 차를 그대로 밀어내고 화재 진압한다. 뜨거운 불꽃, 유독가스와 연기, 화재현장의 골든타임은 길어야 5~7분 정도이다.
불꽃 말고도 소방관을 괴롭히는 것은 불법 주차이다. 전화 연락을 해서 차를 빼고 그런 식이었다면 지금은 긴급하기 때문에 강제 처분하고서라도 신속하게 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의 경우 미국 보스턴에선 소방관들이 소화전 앞에 불법 주차된 BMW 차량의 창문을 깨고 소방 호스를 연결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스턴 사례에 언급됐던 BMW 차량은 파손된 유리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 주차위반 과태료와 함께 소방활동로를 막은 책임으로 100달러 가량의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법에는 소방차와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차는 제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보상문제와 민원 때문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소방차에 양보는 없고 불법 주정차도 심각한 상황이다. 경찰차를 그대로 밀어붙이고 고급차의 창문을 깨 호스를 연결하고 외국에서는 흔한 모습을 앞으로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훈련처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 출동을 막는 불법주정차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