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갑질' 사태 파문 후 실적 급락 학습효과...영업현장 담당자들 "애가 타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남양유업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마약혐의와 관련해서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홍영혜 씨와 황재필 전 웨일즈개발청 한국사무소장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황하나 씨다. 현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홍영혜 씨의 친오빠로, 황하나 씨의 외삼촌인 셈이다.
남양유업은 일부 언론에서 황 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황 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남양유업은 또다시 전전긍긍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남양유업은 갑질사태 이후 이미지 쇄신에 고민한 흔적이 묻어났다. 냠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31)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된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잇따른 '재벌 3세 마약' 사건과 결부돼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녀라는 점이 부각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거론되고 있다. 백씨는 "이미 (다른 이유로) 매출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번 건으로 매출이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서구에서 대리점주는 "이번 달 들어 주문량이 10% 줄었다"며 "이번 건 때문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6년 이상 남양유업 대리점을 한 점주는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다. 2013년 남양유업 본사가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강제하며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본사가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갑질'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오히려 대리점주가 피해를 봤다.
우유 시장 규모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소비층 감소와 대체 음료의 증가 등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2013년 사건으로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시장 규모는 1조5495억원(예상)으로 2013년(1조7800억)보다 13% 줄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서울우유가 35.4%로 앞선 가운데, 매일우유(15.1%)와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14.9%)'가 뒤를 잇고 있다. 맛있는우유는 2013년 이후 매일우유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줄곧 3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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