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모셔라’...면세업계 中보따리상 유치 경쟁 치열
‘왕서방 모셔라’...면세업계 中보따리상 유치 경쟁 치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4.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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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카드, 송객 수수료로 판매액 30% 가량 중국 여행업자·보따리상에게 지급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실속은 중국이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판매액의 30% 가량을 수수료로 중국 여행업체 등에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에게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면세업계 1~3위 롯데·신라·신세계에서도 역시 선불카드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기존 면세업계는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선불카드까지 포함하면 구매액의 30%가 중국인에게 다시 흘러나가는 셈이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 제한 이후 이 빈자리는 명품 등 면세품을 대리 구매해서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8조9천6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면세업계는 이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 비중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경우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액이 많을수록 혜택도 커지는 선불카드를 제공했고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유사한 방식의 카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면세업계 상황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담과 같다"며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국내 면세업계 전체가 손해를 보고 결국 국부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다는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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